
"한국 컨템포러리 디자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어요. 풍부한 문화를 지닌 만큼, 스토리텔링을 통해 보여줄 것이 많죠."
디자인계의 '오뜨 꾸뛰르'로 통하는 디자인 마이애미(Design Miami)의 젠 로버츠(Jen Roberts)는 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전시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Illuminated: A Spotlight on Korean Design)’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가 한국 디자인 고유의 독특함과 한국 디자인 업계를 이끌어온 비전가들을 기리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는 디자인 마이애미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이번 국제 콜렉터블 디자인 전시에서는 한국 디자인의 독창성과 콜렉터블 디자인 지형을 형성해온 해외 갤러리 12개 및 국내 갤러리 4개 소속 디자이너 71명의 작품 17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세계 유수의 디자인 갤러리들이 선택한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품이다. 전통 공예의 뿌리에서부터 현대적 재료 실험에 이르기까지, 한국 디자인의 섬세함과 직관력, 그리고 글로벌 트렌드 속 창의적 기여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로버츠 CEO는 “서울은 문화 헤리티지가 풍부히 흐르고 디자인 혁신의 중심지다”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전시를 열게 돼 감개무량해요. 서울과 같은 역동적이고 입체적 도시에서 문화적 교류를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어요. 특히 2005년 첫 디자인 마이애미 페어에서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에서 전시를 열게 돼 영광이에요."
그는 오랜 기간 서울을 주목했다. “유네스코가 서울을 ‘디자인 창의도시’로 지정하면서 서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어요. 또 지난 10년간 한국 컬렉터들이 꾸준히 디자인 마이애미를 찾았고요. 10년 전만 해도 한국 디자이너들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지만, 오늘날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이들의 뿌리와 임팩트를 이번 전시에서 여실히 볼 수 있을거예요.”

특히 이번 전시는 지역 디자인 커뮤니티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기념하는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추(In Situ)'로 열린다는 점을 주목할만하다. 로버츠 CEO는 “인 시추는 로컬의 생태계, 로컬의 커뮤니티가 지닌 풍부한 특성을 글로벌 차원에서 성찰하고 증폭하기 위한 의도다"라고 설명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유니크하고 창의성 있는 작품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자리다"라며 “올해가 시발점으로, 서울이 디자인 아트 문화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디자인 마이애미와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서 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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