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방미 통해 우려하던 '친중 노선' 불식시키나…한·미·일 협력 강조

  • 李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트럼프 의중 잘 파악했다" 평가

  • 李 "안미경중 어려워…美의 기본적 정책 어긋나게 행동할 수 없어"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이라는 글로벌 지정학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방미를 통해 우려하던 '친중 노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강연에서 '안미경중(安美經中)' 노선과 관련해 "한국이 과거처럼 이 같은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안미경중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의 줄임말로, 문재인 정부 시기 한국의 이런 노선에 대한 미국 각계의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정책이 명확하게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현 정세를 진단하며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일본을 먼저 들렀던 선택 역시 한국 외교의 방향성을 대외적으로 잘 보여준 사례로 평가되면서, 미국이 원하는 동북아 한·미·일 협력 구도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미·일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트럼프 대통령을 뵙기 전에 일본과 미리 만나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걱정할 문제를 미리 정리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후 CSIS 강연에서 이 대통령이 안미경중을 취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한 흐름을 고려하면 양측은 한·미·일 협력 강화라는 대중 견제의 기본 토대가 확인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한·미 간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 등도 정상 간 논의에는 등장하지 않았는데, 미국이 추진하는 핵심 과제에 포함되는 만큼 회담 후 다양한 차원의 실무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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