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용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Starship)의 10번째 시험 발사에서 처음으로 모의 위성 8기 배치에 성공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이날 오후 7시 30분(한국시각 27일 오전 8시 30분) 스타십을 발사했다. 당초 24일과 25일 두 차례 10차 시험 발사를 시도했으나, 지상 시스템 문제와 악천후로 인해 26일로 발사가 미뤄졌다.
이날 발사에서 스타십은 8기의 모의 스타링크 위성 배치 시험을 했다. 발사 약 19분 후부터 위성을 하나씩 분리하기 시작해 모두 안정적으로 궤도에 안착시켰다. 이는 스타십이 상업적·실용적 임무 수행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현재 스페이스X의 주력 발사체인 팰컨9은 한 번에 수십 기의 소형 위성을 지구 궤도로 올렸지만, 스타십은 수 배 이상 많은 위성을 단번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스페이스X는 올해 1월 7차, 3월 8차, 5월 9차 비행에서 같은 실험을 추진했지만, 앞선 7·8차 비행은 폭발로 무산됐고 9차 비행은 기술적 문제로 위성 분리 실험이 이뤄지지 않았다.
스타십은 길이 52m, 직경 9m 규모의 우주선으로 내부에 승객 100명과 화물 100t가량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타십은 1단부인 역대 최강 발사체 수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전체 길이는 123m에 달하는 인류 최대 발사체다.
현재 스타십은 1단부는 인도양을 향한 궤도로 진입했으며 극한의 대기권 재진입 환경을 견딘 뒤 착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총 9차례의 시험 발사 중 4차례에서 궤도 비행 일부에 성공했으나, 지난 7~9차 시험에서는 우주선이 연달아 공중에서 폭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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