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트라피구라를 포함한 공급업체들과 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카타르(492만톤)·오만(406만톤)과 체결한 LNG 계약이 지난해 만료돼 해당 물량에 대한 대체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가스공사는 2028년부터 10년간 미국산 LNG를 주요 기반으로 연간 330만톤을 추가 도입하게 됐다.
가스공사의 이번 장기 계약 물량은 미국 최대 LNG 수출기업인 쉐니에르사가 운영하는 텍사스 주 코퍼스 크리스타를 포함한 LNG 프로젝들을 기반으로 공급된다.
특히 이번 계약은 그동안 중동 지역에 편중됐던 가스공사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이번 계약은 LNG 수급 안정을 위한 공급선 다변화와 천연가스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알래스카 LNG 개발 공동 추진 의사도 내비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박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시추해 파이프라인으로 남부 지역으로 옮겨 아시아에 수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미국은 내년부터 사업에 착수해 2031년부터 연간 2000만톤의 LNG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 석탄,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과 알래스카 프로젝트 합작 투자(JV)를 진행할 예정이며 일본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은 상태로 추후 사업 참여를 두고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가스 업계 뿐 아니라 철강업계, 건설업계 등의 일감도 발생하는 만큼 국내 일부 기업들도 관심을 가지는 상황"이라며 "당장 참여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익, 경제성 등을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사업성이 있다면 참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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