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한미정상회담 일정에 동행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K컬처를 매개로 글로벌 기업인들과 소통에 나섰다.
이재현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정부 관계자, 경제계 인물들과 교류했다.
뒤이어 열린 리셉션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찰스 리브킨 모션픽처협회(MPA) 회장 등과 만나 환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미국 측 인사들과 K-팝·K-푸드 등 한류 콘텐츠에 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것은 2023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CJ그룹은 미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식품·콘텐츠·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투자 규모는 약 8억3200만 달러(약 1조1500억원)에 달한다.
식품 부문에서는 CJ제일제당의 냉동식품 자회사 슈완스가 사우스다코타주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투자액은 5억5000만 달러(7700억원)다.
물류 부문에서는 CJ대한통운이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협력해 일리노이주에 상온 창고를 조성하고 있다. 시카고와 뉴욕에는 총 2억2800만 달러(3200억원)를 들여 물류센터를 구축 중이다.
CJ푸드빌은 연내 조지아주에 약 9만㎡ 규모의 빵 생산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700만 달러(98억원)로, 연간 1억개 이상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뚜레쥬르는 현재 30개 주에서 17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7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내년 중 미국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CJ그룹은 현재 CJ제일제당(식품·바이오)을 비롯해 CJ대한통운·CJ푸드빌·CJ ENM·CJ프레시웨이·CJ올리브영·CJ CGV 등 7개 계열사를 통해 미국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978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미국 내 누적 투자금은 약 7조9000억원에 이른다. 미국 내 고용 인원은 1만2000명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4조71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슈완스를 포함해 미국 전역에 20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와 김치, 상온 소스 제품은 월마트·코스트코·타깃 등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 중이다. 비비고는 냉동만두, 슈완스는 냉동피자 부문에서 각각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CJ ENM은 2005년 미국 영화 유통 사업에 진출했으며, 2022년에는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을 인수했다. CJ CGV는 미국에서 4DX 58개관과 스크린X 85개관을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현지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한 뒤, 2020년 미국법인과 통합해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로 새롭게 출범했다. 조지아주 게인스빌에 2만4904㎡ 규모 콜드체인 센터를 구축했으며, 캔자스주 뉴센추리에는 2만7034㎡ 규모 초대형 물류센터를 건설 중이다. 올해 3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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