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연방 하원 선거구 조정 문제가 정치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공화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 의석 5석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선거구 조정안을 텍사스 주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 주 하원은 이날 표결을 통해 공화당에 유리하게 재편된 선거구 조정안을 찬성 88표, 반대 52표로 가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대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의 표결 강행을 막지는 못했다.
민주당 의원 50여 명은 이달 초 집단으로 주를 떠나 정족수 미달을 유도하며 표결을 약 2주간 지연시켰다. 하지만 지난 18일 복귀해 표결에 참여했으며, 일부 의원과 지지자들이 본회의장 밖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지만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안건은 주 상원을 거친 뒤 주지사 서명을 받으면 공식화된다. 주 상원 역시 공화당이 다수당이며 그레그 애벗 주지사 역시 공화당 주요 인사여서 이 안건의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은 소송을 제기해 법정 다툼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공화당의 ‘텃밭’ 텍사스에서 의석 확대를 위한 선거구 조정이 가결되자, 민주당은 우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에서 맞불 전략에 나섰다. 개빈 뉴섬 주지사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연방 하원 5석을 더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선거구 조정안이 지난 18일 발의됐다.
캘리포니아 민주당 주의원들은 이 안건을 오는 21일 통과시킨 뒤 11월 4일 주민투표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공화당 의원들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주 대법원에 소송을 냄에 따라, 선거구 조정을 둘러싼 양당 간 정치적 충돌은 전국적으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외에도 인디애나, 미주리 등 보수 성향 주에서 공화당 지도부에 선거구 개편을 압박하고 있으며, 오하이오 주 역시 이미 조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민주당은 메릴랜드와 뉴욕 등 민주당 우위 주에서 재조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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