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착한 굿즈' 모델을 정착시키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라면' '서울짜장' 등 먹거리 굿즈부터 의류·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판매 수익 일부를 사회공헌에 환원하는 구조를 제도화해 '팔린 후가 더 빛나는 굿즈'를 만들어낸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풀무원과 협업해 2024년 선보인 ‘서울라면’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서울 사람들이 먹는 건강하고 매력적인 라면'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발한 이 제품은 출시 1년 반 만에 국내외 누적 판매 500만봉을 돌파했다. 올해 6월에는 서울 상징 캐릭터 '해치'를 전면에 내세운 패키지 리뉴얼과 '푸드 QR' 기술을 도입해 원재료·영양성분·포장재질까지 투명하게 공개하며 신뢰성을 확보했다. 미국·멕시코·싱가포르·호주·필리핀 등 해외시장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서울라면의 가치는 판매량에 그치지 않는다. 풀무원은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인 '서울마음편의점'에 서울라면·서울짜장 2만2048봉(30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 또 '서울런' 사업에도 1000만원을 지원해 저소득층 학생 교재비를 후원했다. 이처럼 판매 이후 수익과 무관하게 이어지는 환원 활동은 서울시 굿즈 정책의 상징적 모델이 되고 있다.
서울마음편의점은 단순한 기부품 전달처가 아니다. 관악·강북·도봉·동대문구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이 공간은 외로움 자가진단·심리상담·치유 프로그램·커뮤니티 모임이 어우러진 복합 플랫폼이다.
기부받은 라면은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제공되며 음식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가 된다. 개소 4개월 만에 2만2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청년층 5%, 중장년층 26%, 어르신 67% 등 세대별 다양성이 두드러진다. 영국 '가디언'은 "형식적인 서비스에서 놓칠 수 있는 진정한 인간적 연결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국제적 관심을 보였다.
서울시는 굿즈 협약 단계에서부터 사회환원 구조를 제도화하고 있다. 바프아몬드, 커버낫, 만월회 등 협약 기업들 역시 판매수익 일부를 연말 기부로 환원할 예정이다. 판매 실적·기부금·사용처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성을 높이고, 서울 굿즈는 기념품이 아닌 사회적 가치 실현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 굿즈는 이제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다.
라면 한 봉지는 마음을 열고, 티셔츠 한 장은 프로그램을 확장하며, 수익 일부는 도시의 외로움을 덜어낸다. 이는 서울 브랜드 'Seoul, My Soul'이 담고 있는 '서울의 중심은 사람이며, 마음이 모여 더 좋은 서울을 만든다'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착한 굿즈를 통해 시민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며, '따뜻한 도시브랜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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