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제공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일본의 역할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9일 공영 NHK와 지지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법적 제도와 능력 측면을 잘 검토하면서 우리나라(일본)가 해야 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회담이 열린 이후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관해서는 현재 진행형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지통신은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가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관여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서도 러시아에서도 아무 죄 없는 무고한 시민들이 매일매일 희생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조기 휴전과 공정한 평화 달성을 위한 극히 어려운 과제들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 깊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13일과 17일 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개최한 온라인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17일 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을 환영하면서도 “영토 문제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하는 형태로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를 우려하는 유럽 각국과 입장을 같이한 것이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마르크 뤼테 사무총장은 18일 미국 폭스(FOX)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확보하기 위한 틀에 30개국 정도가 참여를 조정 중이라고 밝히면서 일본과 호주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단 뤼테 사무총장이 언급한 30개국에 미국이 포함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정상들과 회의를 마친 뒤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전보장을 논의했다”며 안전보장은 미국과의 공조 속에 다양한 유럽 국가들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뤼테 사무총장은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미국의 정책 전환을 “획기적”이라고 환영하면서도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며칠 동안 논의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구축을 위해 미국이 유럽 동맹국뿐만 아니라 유럽 이외 국가들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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