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 전월세 물량 감소에 고개 드는 전셋값... 집값 상승압력 작용할 듯

대구 수성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구 수성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수성구는 비교적 임대물량이 꾸준히 많이 빠졌습니다. 일대 학군 영향으로 시장 여건에 크게 관계없이 일정 주거 수요가 있고 전월세가 오르면서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매매 거래도 다시 이뤄지는 분위기에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내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대구와 부산 등 지방광역시의 전월세 물량이 최근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상급지 내 임대차 물량이 줄면서 광역시 내 아파트 전세가격도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기 지역의 임대물량 감소와 임대차 가격 상승으로 지방 내에서도 ‘똘똘한 한 채’로 대변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리치고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부산 지역 전월세 임대물량은 9867건을 기록해 1년 전(1만6490건)과 비교해 40.1%나 감소했다. 특히 전세 물량은 9334건에서 4691건을 기록하며 49.7%나 줄어 월세보다 감소폭이 컸다.
 
미분양이 지속되는 대구에서도 임대차 물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대구의 전월세 매물은 1만4703건에서 8889건으로 줄며 감소폭이 39.5%나 됐다. 전세는 7413건에서 4169건으로 44% 줄며 감소세가 월세 대비 더욱 가팔랐다.
 
같은 기간 대전 지역 전월세 매물이 28.8%(6370건→ 4531건), 광주는 12.5%(3708건→ 3235건) 각각 감소한 것과 비교해 부산·대구 지역의 전월세 매물 감소세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전세 등 매물이 눈에 띄게 소진되면서 전셋값도 반응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대구 아파트 전세 가격은 보합을 기록하면서 2023년 10월 중순 이후 이어지던 전셋값 하락세가 95주 만에 멈춰서기도 했다. 

부산의 경우 이달 11일 기준 전세가격이 0.04% 상승을 기록하면서 지난 3월 넷째주(0.01%) 이후 5개월 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주거 수요가 집중되는 학군지나 상급지의 임대차 물량이 갱신계약 등으로 희소해지면서 전세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국토부와 리치고 집계를 보면 유명 학군지인 대구 수성구의 경우 아파트 전월세 물량이 1년 전 4414건에서 이날 기준 2404건으로 45.5% 감소해 대구 전체 감소폭을 웃돌았고, 인기 지역인 부산 해운대구도 1년 새 전월세 매물이 45.3%(3091건→1688건) 감소해 부산 전체 감소율을 상회했다. 

시장에서는 전세 매물 감소로 전셋값이 고개를 들면서 매매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주(11일 기준) 대구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멈춘 곳은 수성구가 유일하다. 부산 역시 같은 기간 수영구(0.09%), 해운대구(0.06%) 등 인기 지역들이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확대했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범어나 만촌의 주요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일부 이어지면서 대출 규제 이후 주춤했던 매매거래도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전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대구와 부산은 집중적인 공급으로 장기적 침체를 겪었고, PF 위기 여파도 있었다”면서 “침체 이후 공급이 줄면서 임대물량 등도 줄고, 이에 저가 매물부터 매수하려는 수요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 대한 세제 혜택 역시 지역 실수요자의 매입에 영향을 준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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