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잘 되면 푸틴과 3자 회담"…젤렌스키 "3자 회담 준비돼"

젤린스키(왼쪽), 트럼프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조치에 관여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럽이 우크라이나의 제1 방어선”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며,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매우 좋은 보호와 안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군 주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결과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후 3자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협력할 것”이라며 “모든 것이 잘 되면 3자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3자 회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이 제공하길 바라는 지원에 대해 “모든 것”이라며, 군대, 무기, 훈련, 정보 등을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만 영토 재획정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엔 즉답을 피하고 “전쟁을 외교적으로 끝내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지지한다”고만 언급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넘길 경우 향후 추가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 유럽 지도자들과 연쇄 회담을 이어갔다.

이번 회담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외교적 고립을 방지하고, 미국과 유럽이 함께 참여하는 안보 보장 협의 구조를 설계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