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극우 추천' 논란 진중문고 폐기 지시

역사적 사실 근거한 검증 부족한 부분 있다고 판단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0일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 책을 들고 있다. [사진=정을호 의원 SNS]

국방부가 여당 의원이 '극우 추천 도서'라고 비판한 진중문고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의 폐기를 지시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진중문고는 국방부가 중대급 이상 부대에 보내는 책으로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위원회가 베스트셀러나 기관 추천 도서 중에 선정한다. 국방부가 최근 일선 부대에 공문을 보내 폐기하라고 지시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는 지난해 진중문고로 선정돼 중대급까지 9948권이 배포됐다.

국방부는 폐기를 지시한 이유에 대해 "도서 내용 중 특정 입장만 반영한 서술, 논리적 인과관계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검증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사업 부서에서 진중문고 사업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관련 내용을 검토한 후 해당 도서의 폐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책의 내용 중 이승만 전 대통령의 농지개혁을 찬양하고, 6·25전쟁 당시 이 전 대통령이 구국기도회를 연 뒤 비가 그쳐 융단폭격 작전이 성공했다는 기술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를 손에 들고 "극우 진영의 추천 도서인데, 윤석열 정부가 1억2000만원의 혈세를 들여 진중문고로 배포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