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돌입과 관련해 철저한 안보 태세를 재차 강조하면서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한 대응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제1회 을지국무회의·제37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필요한 것은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바탕 위에서 긴장을 낮추기 위한 발걸음을 꾸준하게 내딛는 용기"라며 "작은 실천들이 조약돌처럼 쌓이면 상호 간에 신뢰가 회복될 것이고, 또 평화의 길도 넓어져서 남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그런 토대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짜 유능한 안보는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며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낫고, 그것보다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상태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고 자주 말씀드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급변하는 대외 여건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고, 외교적 공간을 넓혀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관련 부처는 기존 남북 합의 중에서 가능한 부분부터 단계적 이행을 준비해 주시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을지연습을 통해서 우리의 안보 태세를 면밀히 점검하고, 국가의 총체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 질서 재편,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급속한 발전, 기후 변화로 인한 안보 개념도 매우 많이 변화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군사 위협을 넘어서서 경제, 기술, 환경 요소 등이 뒤얽힌 복합 위기에 대비한 통합적인 안보 역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을 시행한다. 정부는 UFS 연습과 연계해 국가 비상 대비 태세 확립을 위해 21일까지 나흘간 전국 단위 을지연습을 진행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에 따른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이어 나가기 위한 대책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평화가 경제 안정의 토대라면 K-컬처는 국력 신장의 새로운 동력"이라며 "케이팝에서 시작된 열풍이 K-컬처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국립중앙박물관에 관람객이 몰려들고, 뮤지엄 굿즈도 연일 매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문화 강국을 향한 여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되겠다"며 "관계 부처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팔 길이 원칙'에 입각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전략 수립과 지원, 그리고 케이팝 등 관련 시설 인프라 확충을 포함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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