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지원 후 우울증 앓던 소방대원…"미안하다" 글 남기고 실종

실종된 소방대원 A씨 사진A씨 가족·연합뉴스
실종된 소방대원 A씨 [사진=A씨 가족·연합뉴스]

지난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현장 지원을 나간 뒤 우울증을 앓던 소방대원이 일주일 넘게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1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모 소방서 소속 A씨(30)는 지난 10일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행적을 보면 A씨는 10일 오전 2시 30분께 남인천요금소를 빠져나온 뒤 우측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라졌다. 휴대전화 마지막 신호는 남동구 서창동 모 아파트 인근에서 잡혔다.

A씨는 2022년 이태원 참사 사건 현장에 지원을 나간 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사망하신 분들을 검은색 구역에서 놓는데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며 "부모님은 제가 그 현장을 갔던 것만으로도 힘들어하시는데 희생자들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까. '이게 진짜가 아니었으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 신고 접수 후 A씨를 찾고 있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그의 가족은 전단을 제작해 온오프라인에서 배포하며 A씨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 동생(26)은 "실종 며칠 전만 해도 형이랑 같이 운동하고 치킨도 먹고 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며 "빨리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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