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사업 구상' 윤곽··· 반도체·신사업 풀악셀

  • 美 출장 후 "내년 사업 준비" 언급

  • 실리콘밸리 머물며 빅테크 연쇄 회동

  • 정상회담으로 대미 투자 확대 관심

  • AI·휴머노이드 등 신사업에도 집중

미국 출장 후 입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출장 후 입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처음으로 '사업 구상'을 공식 언급하면서 하반기 반등을 노리는 반도체 사업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향후 대미(對美) 투자 확대와 함께 신사업 동력 확보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17일에 걸친 미국 장기 출장 직후 "내년도 사업을 준비하고 왔다"고 말한 가운데, 사업 구상의 큰 틀을 마련하고 향후 반도체 중심의 전략이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DC로 출장을 떠나 한·미 관세 협상을 지원하고 이후 대부분 일정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 머물렀다. 이 기간 빅테크 등 잠재적 고객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글로벌 빅테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달 내 퀄(품질) 테스트 통과를 기대하는 분위기에도 힘이 실린다. '위기론'에 휩싸였던 삼성 반도체 사업에서 낭보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테슬라와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발표했고 이후 애플과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등 신사업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과제 전담 조직인 '이노X 랩(InnoX Lab)'을 신설하고 AI 시대에 맞춰 신사업 과제를 신속하게 개발·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공격적인 기술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간 이 회장은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해 왔다.

한편 미국 정부가 예고한 반도체 관세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투자 확대 방안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이 회장은 24∼26일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테슬라·애플 수주로 추가 투자 필요성이 커진 만큼 관련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올해 테일러 팹 투자는 기존 캐팩스(설비투자) 계획 내에서 진행하되 내년은 올해 대비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에 44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며 투자 속도 조절 차원에서 370억 달러로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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