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를 점유율 상승 기회로"… 현대차, 상반기 美매출 40조 돌파

  • 미국서 역대 최다 판매량 달성

  • 하반기도 점유율 확대 전략 총력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현대자동차그룹이 '관세 리스크'로 수익성 악화라는 출혈이 발생했지만, 현지 생산량 확대와 보수적인 가격 정책으로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성공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역대 최대 판매로 미국 매출과 점유율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북미 매출 40조99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북미 매출이 상반기 4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세 영향이 본격화된 2분기만 놓고 봐도 현대차의 북미 매출은 21조8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기아도 올해 상반기 미국 매출 20조827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9조4124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실적은 관세 부과와 더불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9월 종료 등으로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자는 소비심리 상승과, 미국 현지 생산량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의 올해 상반기 생산실적은 17만99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쳤지만, 지난 3월 가동을 시작한 전기차 생산라인인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량 3만7314대가 더해졌다. 기아도 미국 공장 생산량이 지난해 상반기 17만7500대에서 올해 상반기 18만500대로 1.7%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7.8% 증가하며 양사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양사 합산 판매량은 89만31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현대차 측은 "해외시장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선제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질주는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7월 미국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4%, 11.9% 증가한 8만6230대, 7만1123대를 기록했다. 합산 판매량은 13.2% 늘어난 15만7353대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는 그동안 강조했던 수익성에서 물량 확대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며 "하반기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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