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권고에 화웨이칩 썼는데..." 딥시크, 신형 AI모델 출시 지연

  • 화웨이칩으로 훈련 한계...결국 엔비디아로 바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새 AI모델 훈련에 화웨이칩을 사용했다가 문제가 생겨 출시를 연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딥시크가 당국의 권고로 화웨이 칩을 새로운 AI모델 ‘R2’의 훈련용으로 채택했다가 기술적 문제로 결국 엔비디아칩으로 바꿔 적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의 최첨단 기술을 자국 기술로 대체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들 소식통은 딥시크가 올해 초 저비용·고효율의 AI모델 ‘R1’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한 뒤 중국 당국으로부터 엔비디아 대신 자국 기업인 화웨이의 어센드 프로세서를 채택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딥시크는 이에 따라 어센드칩으로 R2를 훈련했지만 이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고, 결국 R2의 훈련은 엔비디아칩을 기반으로 하고 화웨이칩은 추론에 적용하게 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당초 5월로 예상됐던 R2 출시 시기가 늦어지며 경쟁사에 밀리게 된 것도 화웨이칩 기반 훈련 과정에서의 문제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 화웨이가 자사 칩을 이용한 R2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엔지니어 팀을 딥시크에 파견하기도 했으나 딥시크는 어센드칩으로 R2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FT는 “딥시크가 처한 어려움은 중국산 칩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에서 미국의 경쟁사보다 뒤처져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중국의 기술 자립 노력이 직면한 도전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리트윅 굽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AI 연구원은 이에 대해 어센드를 AI 훈련에 활용하는 과정에서의 "성장통"이라면서 "현재 화웨이칩으로 훈련된 주요 (AI) 모델이 없다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결국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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