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한 질문에 "일부 교환이 있을 것이고 일부 영토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 헌법에 따라 러시아 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좀 거슬렸다"며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해안가 일부를 돌려주는 방안도 제시하며 우크라이나가 돌려받게 될 영토에 대해서는 "부동산에서는 해안가 매물이라고 부르는데, 매우 값비싼 매물"이라고 생색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의 점령지 인정 요구를 대부분 들어주면서 우크라이나에도 일정 부분의 영토를 돌려줘 구색 맞추기용 합의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해안을 낀 지역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지구 해안을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불렀고 북한 해안가 개발에도 관심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양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어느 정도 물러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에게 '추가적 영토 포기는 거부해야 하지만 러시아가 점령지 일부를 유지하는 것은 허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5일 미 알래스카에서 회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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