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백화점 3사 모두 외형이 줄었다. 경기 침체와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발목을 잡았다. 업계는 하반기 내수 회복과 대형 점포 재단장(리뉴얼) 효과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매출은 1조5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조2875억원으로 1.4% 줄었고, 현대백화점은 1조1791억원으로 2.2% 떨어졌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789억원으로 8.5% 줄고, 현대백화점도 1666억원으로 4.3% 축소했다.
다만 롯데백화점은 점포 운영 경비 효율화 등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1911억원을 기록해 약 30% 증가하면서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개선된 성적을 냈다. 하지만 백화점 부문이 포함된 롯데쇼핑의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78억원에 불과해 전체 수익 규모는 크지 않았다.
백화점업계는 상반기 부진을 털고 하반기에는 내수 활성화에 따른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과 추석을 비롯한 명절·연말 특수 등이 실적 회복을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반등으로 7월부터 백화점 업황이 개선돼 3분기엔 무난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리뉴얼' 확대로 실적 개선에 한층 속도를 낸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의 마지막 단계인 즉석조리식품(델리) 코너를 하반기 중 개점한다.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으로, 신규 구성 브랜드와 편의성을 앞세워 방문자 체류 시간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국내 최고 수준의 럭셔리 라인업을 갖춘 신세계 본점 '더 리저브' 개점도 준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명품관 강화에 나선다. 다음달엔 프라다그룹 미우미우, 10월에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산하 셀린느가 각각 문을 연다. 루이비통·구찌·프라다 등이 입점해 있는 1층에 추가 브랜드를 들여 명품 매출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에 잠실점 본관을 새단장해 '롯데타운 잠실' 경쟁력을 높이고, 이어 인천점과 노원점을 리뉴얼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하반기 내수경기가 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유의미한 성장을 거둘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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