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이나는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윤이나는 방신실, 고지원, 박지영과 함께 공동 5위에 오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공동 선두 이세희, 이다연, 한아름(이상 8언더파 64타)과는 3타 차.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을 석권한 윤이나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이후 약 9개월 만에 나선 국내 무대에서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윤이나는 이날 보기없는 뛰어는 샷 감을 뽐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기를 마친 뒤 윤이나는 "보기 프리 라운드를 펼친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 자신감을 찾았다"면서 "남은 3일도 이렇게 경기할 수 있으면 (최근 경기력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팬들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 팬들과 함께 경기해 정말 좋았다. 웃으면서 하니 경기도 순조롭게 풀렸다"면서 "미국에는 한국보다 팬이 적어서 웃을 일이 많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웃으면서 경기해 볼지 생각도 했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윤이나는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2, 3, 4라운드에서도 샷감을 이어가는 게 관건이다.
윤이나는 "남은 3일도 똑같이 잘해야 한다"면서 "특별한 전략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기보다는, 매 홀, 매 샷에 집중해 찬스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동 선두에 오른 이세희는 이날 자신의 KLPGA 투어 최소타 타이 기록을 썼다. 지난 2023년 9월 열린 OK금융그룹 읏맨 오픈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친 적이 있다.
2021년 KLPGA 투어에 입성한 이세희는 아직 우승이 없다. 올해 최고 성적은 지난 4월 덕신EPC 챔피언십 공동 13위다.
우승에 목말라 있는 이세희는 "1라운드에서 잘 친 건 잊고 새롭게 플레이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라면서 "아직 샷이 조금 불안하다. 스윙에서 내가 신경 쓰고 있는 것들을 잘 해내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노승희는 7언더파 65타로 4위를 마크했다.
5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박성현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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