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폭염 사고 주의 필요…전문가 "혼자 운동하는 건 위험 행동"

  • 여름철 운동 중 맞닥뜨릴 수 있는 열사병, 일사병 위험

  • 오후 한 시부터 다섯 시 사이에는 혼자서 실외 운동 자제해야

전문가들은 햇빛이 강한 한낮에 혼자 운동하는 건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나 컨디션 조절이 미흡하면 건강한 젊은 사람도 온열질환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햇빛이 강한 한낮에 혼자 운동하는 건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나 컨디션 조절이 미흡하면 건강한 젊은 사람도 온열질환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20대 전용우씨는 폭염에도 러닝화 끈을 조여 맨다. 햇빛이 강한 한낮에도 러닝을 즐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나 컨디션 조절이 미흡하면 건강한 젊은 사람도 온열질환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3일 질병관리청 집계 결과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를 가동한 5월 15일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3143명, 사망자 19명으로 추산됐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 31.7%, 길가 12.6%, 논밭 11.5% 등이다.

지난달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기록된 온열질환은 작업장보다는 길가, 운동장, 공원 등 야외 여가활동 공간에서 주로 발생했다. 특히 길가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중 절반 이상은 오전 시간대에 시작한 마라톤 때문에 온열질환에 걸린 것으로 신고됐다.

무더위 속에서 달리게 되면 신체에 이상 징후가 올 수 있다. 과도한 땀과 탈수로 인해 어지럼증, 갈증, 두통, 소변 감소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지면 팔, 다리, 복부 근육이 아프고 저린 경련이 생기기도 한다. 

맞닥뜨릴 수 있는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건 열사병이다. 박억숭 서울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열사병은 폭염에 가장 치명적인 응급상황이다.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중추신경계 변형으로 체온 조절 장치가 고장 나기 때문에 보통 40도 이상의 고열이 있고 땀은 거의 나지 않는다. 혼란, 경련 등이 생기고 의식이 소실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온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빠지면서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 속에서 러닝과 같은 심박수를 높이는 운동을 할 경우 일사병도 주의해야 한다. 박 과장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일사병에 걸릴 수 있다"면서 "피부는 축축하고 차가워지고 맥박도 빨라진다. 혈압은 떨어진다. 구역, 구토, 무력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올 경우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인 만큼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온과 체감온도가 모두 급등하는 오후 한 시부터 다섯 시 사이에는 실외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이 시간대에 실외에서 운동을 할 경우 반드시 짝을 이루거나 두 명 이상의 인원이 함께하는 게 좋다.

박 과장은 "혼자 운동 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 만약 열사병으로 인해 의식이 사라질 경우 빨리 조치가 안 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 명이 함께 운동하면서 서로의 현재 몸 상태를 계속해서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체 이상 징후를 인지했다면 즉시 그늘로 이동하고 수분 섭취를 하며 휴식해야 한다.

박 과장은 "적극적인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자주 쉬면서 물을 마셔줘야 한다. 이온 음료나 약간의 소금이 섞인 물로 염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면서 "통풍이 잘되는 가벼운 옷과 모자, 선글라스 등도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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