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관계, 4중전회 화두" 베이다이허 회의 돌입한 中지도부

  • 7말8초 中수뇌부 여름휴양지 비밀회동

3일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 베이다이허에서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 주재로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가 3일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 베이다이허에서 전문가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여름휴가를 보내며 비공개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이른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시즌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회의는 미·중 관계, 경기 부양,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등이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3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는 이날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의 위임을 받고 허베이성 친황다오 베이다이허에서 휴가 중인 전문가들을 찾아 안부를 전했다. 이날 자리한 전문가 50명에는  우웨이런(吳偉仁) 중국공정원 원사 겸 중국 달 탐사 총설계사, 첸청단(錢乘旦) 역사학자, 옌닝(顔寧) 선전의학과학원 초대 원장, 유명 진행자인 캉후이(康輝), 중국공정원 원사 겸 인공지능 전문가 정난닝(鄭南寧) 등이 포함됐다. 

중국 지도부는 매년 휴가철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베이다이허로 초청해 왔다. 차이 서기가 베이다이허를 찾은 사실이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사실상 베이다이허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베이다이허는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280㎞가량 떨어진 허베이성 친황다오시 해안의 휴양지 명칭이다. 지난 1954년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이 이곳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 이후 매년 7월 말 8월 초 여름 휴가철 중국 전현직 수뇌부가 모여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는 장소가 됐다. 개최 사실이나 일정은 전혀 외부에 공개되지 않지만, 지도자들의 베이다이허 일정이 공개되면 비로소 이를 회의 진행 신호로 받아들인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 핵심 의제로는 미중 관세전쟁과 미중 정상회담 등을 포함한 미·중 관계가 꼽힌다.

앞서 7월말 미·중 대표단이 스웨덴 스톡홀름서 가진 제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미·중 관세 휴전 마감시한을 90일 연장하는 합의에 근접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 유예 기간이 연장돼 양국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 오는 10월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해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크다. 일각에서는 이 자리에서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의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4중전회 개최 준비도 주요 이슈다. 이번 4중전회는 내년부터 새로 시행될 중국의 15차 5개년규획(2026~2030년, 이하 15·5계획) 제정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으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그 어느 때보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중국의 15·5계획에는 첨단 제조업 경쟁력 강화, 소비 촉진을 비롯한 내수 확대 등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베이다이허 회의는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중국군 서열 5위에까지 올랐다가 부패 혐의로 낙마한 먀오화(苗華·70) 전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에 대한 신변 향방 등을 비롯한 요직 인사도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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