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철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6차 세계국회의장회의 참석 계기에 러시아 등 4개국과 회담했다. 다만, 박 의장은 중국 측과는 별도로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박 의장이 지난달 29∼31일(현지시간)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러시아 상원인 연방평의회 의장, 몽골 국가대회의 의장, 베트남 인민회의 의장, 라오스 민족회의 부의장을 각각 만났다고 3일 보도했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회담에서 "두 나라 관계를 동맹 관계, 동지적 관계로 역사상 최고봉에 올려세운 기본 요인은 로조(북·러) 수뇌분들의 두터운 친분 관계의 결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북·러가)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후 지난 2년간 쌍무관계는 온갖 도전을 이겨내고 그 가치를 증명하였다"면서 "조선을 지지하는 로씨야의 립장은 불변하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하지만 중국 측과는 별도로 만나지 않아 여전히 소원한 북·중관계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세계국회의장회의에서 브라질, 파키스탄, 러시아, 카자흐스탄 의회 지도자들과 회담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전했으며, 북한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 앞서 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72주년(7·27)을 맞아 6·25전쟁 참전 중국군을 추모하는 우의탑에 헌화할 때도 예년보다 간략히 4문장으로 보도하는 데 그쳤다.
세계국회의장회의는 2000년부터 국제의원연맹(IPU)이 5년마다 주최하는 의회 정상회의다. 북한은 1973년 IPU에 가입한 이후 꾸준히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우원식 국회의장도 참석했지만, 박인철 의장과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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