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소비 덕분에" 살아나는 홍콩 경제

  • 2Q GDP 3.1% ↑…예상치 웃돌아

  • 트럼프 관세 피하려…앞당겨 수출↑

  • 주식·부동산 시장 회복세…소비 안정

  • 美관세, 금리 인하 등 하반기 대외 불확실↑

  • 스테이블코인 조례…금융허브 위상 되찾나

홍콩 금융중심지 센트럴 전경 앞으로 중국 오성홍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금융중심지 센트럴 전경 앞으로 중국 오성홍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경제가 올 2분기 수출과 소비 증가세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3.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일 홍콩특구 정부 통계처에 따르면 홍콩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 예상치(2.8%)는 물론, 1분기 성장률(3%)도 웃돈 것이다.
홍콩 분기별 GDP 동향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홍콩 분기별 GDP 동향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 시한인 8월 1일을 앞두고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앞당겨 선적하는 화물이 증가하면서 수출이 강력한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 2분기 홍콩의 수출은 전년 대비 11. 5% 급증하며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홍콩 시장 소비도 안정화하며 민간소비 지출이 2분기 1.9% 증가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멈췄다. 홍콩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 움직임 속 중국 본토 관광객이 증가해 홍콩 소비 안정에 기여했다. 또 홍콩 부동산 시장 안정과 주식시장 상승이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홍콩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항셍지수는 20% 급등하며 글로벌 시장을 압도했다. 같은 기간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모두 44곳 기업이 상장을 통해 1071억 홍콩달러(약 19조원)를 조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1% 급증한 수치다.

홍콩특구 정부 대변인은 "하반기에는 아시아, 특히 중국 본토 경제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소비 진작, 투자 유치, 시장 다변화 등 다양한 경제 성장 촉진 조치를 마련해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대변인은 하반기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미국이 관세를 다시 인상하면 경제 활동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불확실하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미국행 수출 러시 효과도 올해 말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돼 홍콩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도 짚었다.

다만 레이먼드 영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가계 소비부터 수출까지 홍콩 GDP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모두 무역 긴장 완화 신호를 보임에 따라, 외부 불확실성도 홍콩에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홍콩은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가상화폐로 평가받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조례를 1일부터 시행하며 당국이 직접 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발급, 관리한다. 이미 50개 이상의 기업이 이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여기엔 알리바바 금융회사인 앤트그룹, 징둥그룹 등 중국 빅테크(대형 인터넷 기업)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계기로 홍콩이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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