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가 폭증하며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이 잇따라 체결되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뭉칫돈도 몰리고 있다.
21일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휴머노이드 벤처업체인 유비쉬안(優必選, 유비테크)이 지난 18일 상하이 미이자동차로부터 9051만 위안(약 170억원) 어치 장비 물량을 수주했다.
매체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업계 사상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구매 조달액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또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업체 즈위안(智元 애지봇)은 최근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에 실제 인간과 같은 크기의 2족 보행 로봇 7800만 위안어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같은 날 차이나모바일은 또 다른 중국 로봇기업인 위수커지(宇樹科技 유니트리)와 소형 휴머노이드 2족 보행 로봇, 다섯 손가락 로봇손 등 4600만 위안 어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올 초 춘제(중국 설) 연휴 특집 프로그램에서 '로봇 군무'로 주목 받았던 유니트리는 최근 세계 최초로 배터리 자율 교체가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 S2(Walker S2)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유니트리는 올해 스마트 제조업에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500대를 공급한다는 게 목표다.
이밖에 중국 또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쑹옌둥리(鬆延動力, 노에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총 주문량이 2500대를 돌파해 총 계약액이 1억 위안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 계약이 잇달아 체결되면서 올 초까지만 해도 중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던 거품론 주장은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상하이의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제일재경일보를 통해 "소프트웨어 부문의 지속적 발전, 명확한 생산력 계획, 선도기업들의 점진적 주문 확보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성장성이 있는 시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도 지난 15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 내외신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올 상반기 우리 회사뿐 아니라 전체 로봇 산업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고 기술 발전 추세가 매우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발전 초기 단계에 있지만 향후 3~5년 내에 산업 현장이나 위험한 장소에서 실행과 응용을 시도하기 시작하면서 응용 실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세기경제보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테슬라·비야디 등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배치에 적극 나서는 데다가, 인구 고령화 가속도와 제조업 분야의 3D(위험하고 더럽고 지루한) 직종 노동력 부족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대규모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술 혁신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이 기존의 10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낮아지면서 상용화 문턱도 크게 낮아졌다는 것.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투자금을 끌어 모으는 배경이다. 중국 데이터 분석 기업 IT쥐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내 휴머로이드 로봇 분야 펀딩만 모두 77건, 자금조달액만 232억 위안(약 4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한해 펀딩 건수(67건), 펀딩액수(209억 위안)도 이미 웃돈 것.
이달 들어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칭화대 롭소 연구실에서 탄생한 스타트업 싱둥지위안(星動紀元, 로봇에라)과 싱하이투(星海圖, 갤럭시아) 항저우 육룡(六龍, 항저우 6개 대표 스타트업) 중 하나인 2족 보행 로봇 기업인 윈선추커지(雲深處科技,딥 로보틱스), 화웨이 자율주행 최고기술책임자자(CTO) 출신 천이룬이 창업한 타스즈항(它石智航, 타스) 등 4개 휴머노이트 로봇 벤처기업이 사흘만에 모두 25억 위안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의 증시 상장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달 9일 베이징 물류로봇 기업 지즈자(極智嘉,긱플러스)가 홍콩 증시에 상장한 데 이어, 유니트리, 애지봇. 러둥로봇(樂動機器人, 무브스마터), 셴궁즈넝(仙工智能, 시어로보틱스), 워안로봇(臥安機器人 스위치봇), 윈지커지(雲跡科技) 등이 연내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21세기경제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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