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해남군이 지역 경로당을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닌, 문화와 여가가 어우러진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해남군은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가 생활을 도모하고 정서적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찾아가는 경로당 문화공방’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여가·문화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5월 말부터 군 내 30개 경로당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재까지 약 4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로당별로 운영되는 문화공방은 △다육식물 심기 △천연 향초·비누 만들기 △사각등 조명 공예 △양말목 공예 △마을미술관 전시 작품 제작 △주방용 목공예 등 실생활과 연결된 창의적 체험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역 예술가 및 공예 전문가들이 직접 경로당을 찾아가는 맞춤형 강의로 진행돼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
81세 윤 모 어르신은 “젊은 세대들이 즐기는 캔들, 디퓨저 만들기가 늘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하나하나 배워보고 직접 만들 수 있어 정말 유익하다”며, “프로그램 참여 이후 자연스럽게 치매 예방과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더 즐겁게 소통할 수 있어 삶의 활력이 생겼다”고 전했다.
해남군은 이와 더불어 대한노인회 해남군지회와 협력한 ‘9988 행복한 경로당 프로그램’을 통해 레크리에이션, 서예, 시니어 마술, 북난타 등 다양한 문화 여가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보건소는 연간 177개소 경로당을 대상으로 건강체조, 요가, 찾아가는 통합의료서비스 등을 포함한 정신건강 및 의료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남교육재단의 ‘늘찬배달강좌’를 통해 상반기 117개소 경로당 1234명의 어르신에게 다도, 노래교실, 생활체조, 화선무(한국무용)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고령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해남군의 이 같은 문화복지 정책은 어르신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활력 유지에 기여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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