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알리바바가 만드는 中오픈소스 AI 생태계...젠슨 황도 극찬

  • 오픈소스 앞세워 美 맞선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

  • AI가 살린 알리바바...올 들어 주가 40% 급등

알리바바 LLM 모델 큐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알리바바 LLM 모델 큐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딥시크 AI 모델, 알리바바 큐원, 문샷의 키미는 현재 세계 최고의 개방형(오픈소스) 추론모델이다."

중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반도체 선두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17일 중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알리바바 클라우드 창업자 왕젠과의 대담에서 알리바바 인공지능(AI) 모델 큐원(중국명 퉁이첸원·通義千問)을 극찬했다.

오픈소스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 필요한 ‘소스 코드’를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오픈AI나 구글처럼 자사가 개발한 AI 모델의 작동 방식을 공개하지 않는, 이른바 ‘폐쇄형 AI 모델’과 대조적이다.

알리바바는 이를 통해 외부 개발자와 기업들을 협업에 끌어들여, AI 연구 개발 속도를 높이고 외부 의존도를 줄이며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황 CEO가 “중국의 오픈소스 AI는 세계 진보의 촉매로 모든 국가와 산업이 AI 혁명에 동참할 기회를 줬고 국제 협력을 가능케 했다”고 이야기한 배경이다.

중국 화얼제신문도 “알리바바가 오늘날 중국 최대 오픈소스 AI 모델 제공업체로 자리매김했다”고 소개했다.
 
오픈소스 앞세워 美 맞선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7일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 이하 박람회에서 중국 왕젠 알리바바 클라우드 창업자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CISCE 제공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7일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 이하 박람회)에서 중국 왕젠 알리바바 클라우드 창업자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CISCE]

알리바바가 대형언어모델(LLM) 큐원을 처음 출시한 것은 2023년 4월이다. 이후 큐원1.5, 큐원2, 큐원3 등 새로운 모델을 3~4개월마다 출시했다. 가장 최근 모델은 올해 4월 출시된 큐원3다. 알리바바 측은 이를 가리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오픈소스 모델”이라며 “딥시크 R1모델의 파라미터 3분의1만 사용하지만 성능은 이를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의 최대 강점은 AI 생태계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것. 특히 중국 1위 클라우드 플랫폼 알리클라우드라는 자사 AI인프라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개발해서 타오바오 티몰 등 전자상거래 생태계에도 적용해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공하며 중소 AI 기업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AI모델 오픈소스 공개를 통해 전 세계 기업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글로벌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바이두, 텐센트, 화웨이가 대부분 AI 모델을 폐쇄형 또는 제한적으로 공개한 것과 비교된다. 우융밍 알리바바 CEO는 “큐원3의 완전한 오픈소스화가 개발자, 스타트업, 그리고 다양한 기업의 혁신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알리바바는 큐원 오픈소스 AI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협업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공유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서 10만개 이상의 큐원 파생 모델이 개발됐을 정도다.

일본 AI 굴지 스타트업 아베자(Abeja)가 큐원의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한 자체 AI 서비스는 복잡한 의사결정과 추론 능력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엘리자(Elyza)와 라이트블루(Lightblue) 등 다른 일본 스타트업들도 큐원 기반 모델을 출시했거나 개발 중이다.

엔비디아 AI 연구팀도 로봇과 자율주행차 훈련을 위한 ‘코스모스-리즌1’ 모델을 개발할 때도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산 AI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중국 정부도 알리바바의 든든한 뒷배다.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전략은 AI 대중화를 유도하고 경제 산업 전반에 AI 도입을 가속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AI 플러스’ 계획과도 맞아떨어진다.
 
AI가 살린 알리바바...올 들어 주가 40% 급등
그래픽아주경제DB
[그래픽=아주경제 DB]

알리바바는 올 초 클라우드와 AI 하드웨어 인프라에 앞으로 3년간 3800억 위안(약 74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알리바바의 최근 10년간 총투자액을 넘어서는 규모로, 알리바바는 향후 AI 생태계 구축에 더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I 활황에 힘입어 클라우드는 알리바바의 신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실제 알리바바는 올해 초 신규 클라우드 수요의 60~70%가 AI 모델 추론에서 나온다며, AI 관련 매출이 7분기 연속 세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덕분에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023년 2분기 90억 위안에서 2025년 1분기 301억 위안(약 5조8000억원)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알리바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9%에서 12.7%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캐시카우인 전자상거래 사업 비중은 46.6%에서 42.9%로 줄었다. 

2017년 알리바바 금융회사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 좌절 이후 당국의 빅테크 규제와 성장 둔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알리바바 주가는 한때 최고점 대비 주가가 5분의1 토막 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AI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환한 데다가 중국 지도부에 밉보였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가 다시금 복귀한 가운데 성장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올 들어서만 40% 넘게 급증했다. 알리바바는 바이두·텐센트·샤오미와 함께 중국 4대 빅테크 기업, 이른바 ‘패뷸러스4’로 불리며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구글 모기업)·메타·엔비디아·아마존·테슬라 등 미국 대형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의 대항마로도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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