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태 강원지사는 민선 8기 후반을 시작하며 개신창래(開新創來)를 강조한 바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 뜻과 새 각오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며 집권 후반기에도 ‘특별한 강원도’ 만들기에 전심전력하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2024년 7월 1일 자 아주경제 보도)
그 바탕에는 지난해 6월 8일 본격 시행된 '강원특별법'이 있었다. 잘 알려져 있듯이 '강원 특별법' 제정은 김 자사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힌다. 강원도의 실질적인 자치권 행사를 위해 지난 2023년 도민들과 함께 국회 앞에서 삭발과 천막 농성까지 벌여가며 이뤄낸 성과여서다. 조례안에는 그동안 강원도를 낙후시켰던 각종 제약을 완화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도정 발전의 장래를 밝게 했다.
김 지사는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강원도 발전을 저해했던 산림 농업 환경 군사 등 4대 규제를 완화에 나섰다. 병행해 강원도 미래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여러 가지 특례도 확보했다. 덕분에(?) 김 지사의 할 일은 그만큼 늘어났으나 '준비된 지사' 답게 거침없이 추진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임기 4년 차를 맞았다. 물론 그동안 정치적 격변기라 할 수 있는 계엄과 대통령 탄핵, 새 정부 출범이라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여당 도지사에서 야당 도지사로 신분이 바뀌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런 와중에도 본분을 잊지 않고 차근차근 공약을 이행하며 강원도 발전에 매진했다.
오히려 더 강한 자신감으로 62조 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강원 지역 GRDP를 2032년까지 100조 원으로 늘리겠다고 천명했다. 김 지사는 이를 위해 반도체, 바이오, 수소, 미래 차, 푸드테크, 방위산업 등 7대 미래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제조업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성장을 견인할 계획도 발표했다.
뒷받침할 세부 투자계획도 세웠다. 현재 9개 사업에 2200억 원을 투자 중인 반도체의 경우 2032년까지 반도체 기업 70개사를 유치가 목표다. 한국 반도체교육원 설치와 매년 1000명 인재 양성도 공언했다. 바이오산업은 2029년까지 생산액 5조 원과 6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내겠다고도 했다.
이밖에 미래차 산업과 방위산업 생태계를 2026년까지 구축하고 여기다 교통 인프라,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도 본격 추진, 시너지 효과도 높인다. 임기 1년을 남긴 현재 그 성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강원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며 도민 재산권 행사의 발목을 잡았던 각종 규제의 해소가 먼저 눈에 띤다.
1년만에 농업진흥지역 115만 7529㎡(약 35만 152평)의 규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신 그자리엔 주민 요구를 반영한 지역개발 사업이 들어서고 있다. 군사시설 규제 완화도 주목된다. 12.98㎢(약 392만 6450평)가 12년만에 규제에서 벗어나서다.
여기에 미래산업 기반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지사가 천명한 7대 미래산업 추진은 강원도의 산업지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구체적 성과를 살펴보아도 잘 나타난다. 바이오특화단지, 글로벌혁신특구, 기업혁신파크 등 국가대형 프로젝트 유치는 이미 성공을 했고 반도체 관련 2320억원 규모 10개 사업도 동시 추진중이다.
이 밖에도 국내 1호 수소특화단지 유치, 400억원 투자 미래차 산업 2026년까지 원스톱 지원체계 완성, 강원국방벤처센터 유치 및 43개 기업 협력 협약 체결, 기후테크 관련 국책기관 CCUS 진흥센터 유치등등. 종전에 볼 수 없던 특별한 강원도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의 우공이산(愚公移山: 끈기 있게 노력해 큰 결과를 얻는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조속 마무리에 나서고 있어서다. 법안에는 19개의 미래 산업 글로벌 도시 비전, 15개의 주민 체감형 규제 개선, 6가지의 특별자치도 자치권 강화 등 총 40개 입법 과제가 담겨 있다.
김 지사로선 임기내 제정을 위해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는 사안들이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용산 대통령실을 직접 찾아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났다. (2025년 7월 14일 자 아주경제 보도)
김 지사는 이자리에서 강원도 현안을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하면서 국가제안과제 18건, 강원지역 현안 50건 등 총 68개 과제를 건의했다. 그리고 적극 협력을 약속 받았다. 우 수석은 여당이며 강원 철원 출신이고 잠재적 강원도지사 후보다.
하지만 강원도 발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김 지사로선 상관치 않는 모습이다. 만남 이후 도민들의 평가가 남달랐던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튼 일모도원(日暮途遠: 해야 할 일이 많으나 시간이 없다) 심정으로 중앙 부처를 오가는 등 끊임없이 발품을 팔며 강원도의 화란춘성(花爛春盛)을 이루려는 김 지사의 노력이 앞으로 어떠한 열매를 맺을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