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 [사진=유대길 기자]
국민의힘은 이날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보은 인사'와 '방탄 인사'의 대표 사례로 지목하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도덕성 논란만 부각하며 인신공격에 치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나라당 출신 권 후보자가 이번 정부에서 기용된 배경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덕분 아니냐"며 "'보은 장관'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김상훈 의원도 "지조와 의리를 지키는 안동 권씨 후손이신데 걸어오신 궤적은 민망할 정도로 철새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고 의견을 보탰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인 국민의힘이 권 후보자의 능력이 아닌 비방에만 집중한다고 역공했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권 후보자가 독립유공자 피탈 재산 회복 특별법 등을 추진한 국회의원 모임에서 활동한 점을 거론하며 "보훈과 관련해 많은 관심을 갖고 전문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한 후보자를 지명한 것을 두고 성남FC 관련 범죄 혐의를 덮으려는 '방탄 인사'라고 주장했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간사인 같은 당 박성민 의원도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깊은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인에 대한 보상용 인사이자 공직 뒷거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공세가 '이중 잣대'라고 반박했다. 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보수정당 단체장이 재직하던 당시 각종 구단도 각종 기업에서 수십억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며 "해당 지역 기업이 사회공헌 기금을 통해 지역에 공헌하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반박했다.
여야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국민의힘 해체', '대북 불법 송금' 등을 거론하며 거친 설전을 벌였다. 국방위 청문회는 여야 의원 설전으로 두 차례나 중단됐다.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전관예우 논란과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둘러싸고 거센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임 후보자가 2022년 국세청 퇴직 이후 대표로 있었던 세무법인의 전관예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평균적인 개인 세무사가 벌어들인 매출보다 못하다"고 엄호하기도 했다.
한편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비교적 김 후보자의 환경과 에너지 정책 방향 등 정책 역량 검증에 집중했다. 국민의힘도 김 후보자의 지명을 축하하며 청문회 통과에 긍정적인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후보자와 같이 의정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심각한 문제나 결점은 잘 보이지 않고, 개인적 잘못을 사과·반성하는 자세가 상당히 좋다"며 "앞으로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그런 자세를 유지하고 국민을 책임지는 마음가짐을 한다면 상당히 존중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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