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덮친 곰에 배달원 사망…일본 전역 '곰 공포' 확산

곰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AFP·연합뉴스
곰.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홋카이도 주택가에 야생 곰이 출몰해 신문배달원을 습격,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일본 전역에서 곰에 의한 인명 피해가 잇따르자,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도심 내 총기 포획을 허용하는 긴급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12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0분경 홋카이도 후쿠시마초의 한 주택가에서 52세 남성 A씨가 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 A씨는 신문 배달을 하던 중이었으며, 한 주민은 “현관문을 열자 눈앞에서 곰이 사람을 덮치는 장면을 봤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곰은 몸길이 약 1.5m로, 사건 직후 경찰이 수색을 통해 인근 숲에서 피를 흘린 채 죽어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올해 홋카이도에서 곰에 의한 사망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여름철 곰 출몰이 빈번하다.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 곰이나 짝을 찾지 못한 수컷 곰이 민가 인근까지 내려오면서 사고가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환경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37명이 곰의 습격을 당했다. 2023년 한 해에는 219명, 지난해는 85명이 곰에 다쳤거나 목숨을 잃었다.

이에 일본 환경성은 인명 피해가 급증하자 대응책을 내놨다. 오는 9월부터 경찰이 아니더라도 곰이나 멧돼지가 생활권에 출몰할 경우 지방자치단체 판단에 따라 총기를 사용한 사살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환경성은 10일 “도심 내 긴급 상황에서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긴급 총포 허가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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