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남부 박리에우(Bac Lieu) 지역에서 한국과 베트남 대학생들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함께 배우며 문화까지 공유하는 교류 프로그램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9일 베트남 현지 매체 까마우신문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파견한 대학생 IT 봉사단이 베트남 박리에우대학교에서 정보기술 역량 강화와 문화 교류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번 활동은 NIA가 2010년부터 운영해 온 ‘WFK IT 자원봉사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해는 ‘어벤저스(Avengers)’라는 이름의 한국 대학생 4인조가 현지에 파견됐다. 서민수, 이시온, 오혜빈, 박영웅 학생으로 구성된 이들은 2주간 AI 기초부터 파이선(Python) 프로그래밍, 데이터 시각화, 디지털 전환 대응법까지 폭넓은 강의를 직접 진행한다.
교육은 박리에우대 공학·기술학부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이공계뿐 아니라 인문·사회계열 학생까지 참여해 실습 위주로 배우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최신 노션(Notion, 메모나 일정 등 다양한 작업을 하나의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워크스페이스) 활용법이나 데이터 시각화 도구 다루기 등 실전 중심의 강의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리에우대와 NIA의 협력은 올해로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총 48명의 한국 대학생 IT 봉사단원이 파견되어 현지에서 기술을 가르치고 경험을 공유했다. 학교 측은 이를 통해 지역 학생들이 최신 IT 지식을 접하고 디지털 경제 시대에 걸맞은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응오득르우(Ngo Duc Luu) 박리에우대 이사장은 “NIA와의 파트너십 덕분에 학생들이 한국 청년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꾸준히 얻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기술교육을 넘어 문화적 이해와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IT 수업 외에도 봉사단은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베트남 학생들은 한국 전통놀이, 한식 체험, 간단한 한국어 회화 등을 배우며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한다. 반대로 한국 학생들은 베트남 전통 과자 만들기, 남부 특유의 민속 음악 공연을 보고, 지역 명소 탐방에 참여해 베트남의 문화와 지역 개발 현장을 살핀다.
현장에 참여한 한국 학생들은 “단순히 지식을 전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양국 학생들이 서로 문화와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훨씬 의미 깊다”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기술과 문화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몸소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활동은 양국 청년 간 실질적인 기술·문화 교류로 자리매김하며, 베트남 지역 대학생들이 AI와 디지털 기술을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NIA와 박리에우대는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교육 확대와 산학협력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교류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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