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GGGF] 윤용진 카이스트 교수 "AI 드론 개발 없이 K방산 경쟁력 갖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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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23-09-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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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목격한 세계 각국은 새로운 미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AI 드론(무인기) 등이 실제 전장에서 활약하며 더 강력한 무기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래식 무기 기술에 집중해 온 한국이 AI 드론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윤용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7일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 포럼(2023 GGGF)'에서 '초격차 방위산업을 위한 AI 첨단 드론'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최근 전투 수행 개념이 AI 기술을 입은 무인·로봇전으로 변화하는 만큼 한국도 AI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AI는 국방기술 패러다임을 크게 바꾸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미래 전쟁이 AI 기술을 입은 드론 간 전투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신러닝, 딥러닝 등 AI 기술이 드론에 접목돼 자율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한 만큼 사람 개입 없이 임무 수행이 이뤄진다. 

그러나 현재 국내 첨단 국방기술 수준은 최고 선진국 대비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AI 분야 국내 국방 기술 수준은 최고 선진국 대비 77.9%, 기술 격차는 4.1년이다. 특히 우리나라 드론 분야 기술 수준은 세계 8위로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을 보유한 미국과 비교하면 82%에 불과하다. 

윤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첨단 무기 중 한국산은 단 한 개도 없었다"며 "한국 국방 기술은 재래식 무기에만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된 주요 군용 드론은 튀르키예(바이카르), 미국(에어로바이런먼트·에어벡스 에어로스페이스), 대만(드론스비전) 등에서 만든 것이었다.

한국은 특히 하드웨어 분야에서 타국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핵심 부품 대부분을 중국 등 외산에 의존하고 있어 하드웨어 경쟁력은 '0'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기술 등 소프트웨어 분야도 국내 개발사는 많지만 응용과 상용화 단계에 이른 곳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현재 윤 교수가 이끄는 방산 특화 개발연구소가 드론 개발 등 하드웨어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윤 교수팀은 정부에서 129억원을 지원받아 '초소형 나노 드론'과 '형상 변형 드론' 국산화를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 

초소형 나노 드론은 분대 등 소규모 부대 단위 감시정찰을 지원하기 위한 헬기형 드론이다. 형상 변형 드론은 나뭇가지 등 다양한 험지에도 착륙할 수 있다.

윤 교수는 "드론에 들어가는 연료전지는 부피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초경량화에 힘쓰고 있다"며 "드론 주요 소재와 부품 국산화,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형상 변형 드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드론 개발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역설했다. 윤 교수는 "북한군과 긴장 상황을 맞을 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향이 있는데 유사시에는 한국과 중국 간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은 드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매우 절박한 심정으로 드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선진국 방산 기술이 실전을 거쳐 강력해진 상황"이라며 "한국 정부가 AI 드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윤용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초격차 방위산업을 위한 AI 첨단 드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907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윤용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최근 전투 수행 개념이 AI 기술을 입은 무인·로봇전으로 변화하는 만큼 한국도 AI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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