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남편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냐"...'웃픈' 답변 내놓은 강경화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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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0-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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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국회 외통위 국감..."물의 일으켜 송구스럽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배우자인 이일병 전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 구입차 미국 여행을 떠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배우자의 해외 여행이 오래 전에 계획했다면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만류했어야 하는데 실패했느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물음에 "개인사이므로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몇 달째 발령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게 열어놓으려고 외교부가 애를 많이 썼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때도 닫힐 뻔한 미국 여행길을 열어놓으려고 외교부가 많이 애를 썼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90% 정도 여행객이 줄었지만 매달 1만5000명~1만6000명이 매달 미국에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미국에) 가는 것을 보고 그때 문을 열어놓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남편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 상황인 것 같지만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특히 국민들이 코로나19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이 위축되고, 어려운 심리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송구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강 장관의 남편인 이 교수는 지난 3일 요트 구입과 크루즈 여행을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외교부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해온 것을 언급,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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