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2020 GGGF] 김은주 NIA 디지털혁신기술단장 "미래사회, 구매·소유 아닌 공유가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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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9-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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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 맞춤형 온라인 서비스, 상품 구매·소유 욕구 줄여

  • 언택트 시대 적응하려면 혁신 선도할 제도 만들어야

"온라인 공간은 단순히 오프라인의 모방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 사람은 언제나 쉽게 상품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돼, 소유의 개념이 희석될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디지털혁신기술단을 이끌고 있는 김은주 단장(사진)은 코로나19로 더욱 빠르게 발전하는 언택트 기술의 진보와 그 미래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김 단장은 오랫동안 NIA 디지털혁신기술단에서 연구를 진행해왔던 전문가다. NIA 디지털혁신기술단은 우리나라가 디지털 기술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해 지속적으로 혁신 성장할 수 있도록, 급변하는 관련 첨단 기술 및 정책을 연구·지원하고 있다.
 

[사진=한국정보화진흥원]

김 단장은 언택트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를 만나 급속도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에만 존재했던 각 영역의 단절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단절을 메우기 위해 당연히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성공적인 서비스도 다수 존재하고 있어 코로나19 상황에서 빠르게 언택트 경제로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교육·복지·문화·행정·정치 등 모든 분야로 언택트 서비스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단장은 현재 언택트 경제로의 전환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두 가지 꼽았다. 디지털 온디맨드(on-demand)와 클라우드(cloud)가 그것이다. 온디맨드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즉각적인 맞춤형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 활동을 의미한다.

디지털 온디맨드는 이 같은 제품·서비스에 대한 제공 등이 모두 디지털 환경에서 구현되는 것을 뜻한다. 차량을 소유한 개인(공급자)과 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한 ‘우버(Uber)’는 디지털 온디맨드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디지털 온디맨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김 단장의 견해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과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김 단장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컨택트가 많아질수록 데이터량과 트랜잭션, 프로세스가 많아지고 다양한 디바이스(단말기)를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커져 결국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디지털 온디맨드에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실현돼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온디맨드와 클라우드가 발전할수록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 경험은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오프라인 교육은 선생님이 학생들의 평균 수준에 맞춰 강의를 할 수밖에 없는 반면, 온라인 교육으로는 학생 개인별로 분석을 통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김 단장은 이 같은 차별화된 온라인 경험이 각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구축·실현된다면 일반 대중의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구매나 소유 욕구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언제나 필요할 때마다 맞춤형으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굳이 많은 돈을 들여 소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단장은 "구매와 소유는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있는 부유층에 적합했지만 자원이 한정적인 일반 사람들에게 유용한 방식은 아니었다"며 "미래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풍부한 양질의 자원들을 원할 때마다 적정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어 삶의 질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마무리되기까지 적지 않은 마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털 온디맨드 방식은 소유나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기존 사업·기술·문화와 달리 굉장한 유연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중장기 상세 계획을 빈틈없이 준비해 이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고 기술을 도입했다면 지금은 상황에 발맞춰 얼마나 빠르게 바뀔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시각에서다.

김 단장은 "기존에는 중장기 상세 계획을 빈틈없이 준비해 이에 맞춰 2~3년 동안 라이프 사이클을 운영해 왔다면 앞으로는 상황에 발맞춰 얼마나 빠르게 바뀔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며 "한 기업이나 기관이 노력해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기는 매우 어려워, 사회 전반적으로 개방형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오프라인 중심인 기존 규제도 미래 사회로의 전환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변화에 적합한 새로운 사회 제도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도 일종의 잠재적 규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언택트 시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점진적 제도 개선으로 혁신을 수용하는 소극적 입장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한 발 더 나아가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제도를 즉각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단장은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동안 '스몰 체인지 딥 임팩트, 앱노멀(AB-normal) 시대의 도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12회 GGGF(Good Growth Global Forum)'에서 클라우드 관련 주요 강연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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