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이산화탄소 실증사업, 포항 지진과 무관…정부 "사업 추진 여부 종합 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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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5-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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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의 영일만 이산화탄소(CO2) 저장 실증(CCS) 사업과 포항지진이 무관하다는 전문가 조사단의 발표와 관련, 정부가 사업의 지속 추진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등으로 구성된 '포항 영일만 CO2 저장실증 연구와 2017 포항지진 관련성 조사연구단'은 24일 서울대에서 조사결과 발표회를 갖고 "포항 CCS 사업의 주입행위와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과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찾을 수 없고, 포항 실증사업이 포항지진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사단 7명은 작년 11월 구성돼 올 4월까지 연구 분석을 진행했으며 국내외 전문가·관련 지자체 등 자문단 11명도 참여했다.

정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포항 실증사업과 관련해 안전성과 주민 수용성, CCS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계속 추진 여부를 검토·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향후 검토 과정에서 포항 등 지역과도 충분히 협의할 계획이다.

CCS 사업과 2017년의 규모 5.4 포항지진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포항 지역 민심의 반발이 거세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사업 재개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 시기를 늦춘 것이다.

지진과 무관하다는 조사결과에도 포항 현지 주민들은 CCS 사업에 대해 여전히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추가로 정부가 재검토에 들어가는 이유에 대해 "조사단의 조사는 2017년 100t의 CO2를 시험 주입한 후 8개월 만에 발생한 포항 지진과의 인과 여부를 따진 것"이라며 "가령 CO2 주입량을 1만t까지 늘려도 괜찮을지, 추후 문제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등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CS는 CO2를 화력발전소 등 대량발생원으로부터 포집한 후 수송과정을 거쳐 육상이나 해양 지중에 영구 저장하거나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지난 3월 인근 지열발전소에 의해 지진이 촉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또 다른 지진유발 요인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 CCS 실증사업은 포항 육상(과기부 담당)과 해상(산업부 담당)에서 진행됐으며 국비를 포함해 300억원 가까이 투입됐다. 당초 내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포항지진으로 현재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2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포항분지 해상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실증사업 플랫폼'이 가동을 멈춘 채 서 있다. 정부와 연구진은 2017년 이산화탄소 시험 주입을 마치고 본격적인 연구를 하려고 했으나 2017년 11월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연구를 중단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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