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 고성희 “공백기 복귀 이후 일 욕심 많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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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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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고성희가 또 하나의 작품을 무사히 마쳤다.

‘슈츠’에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직업인 ‘패러리걸’을 자신만의 색깔로 유연하게 연기해내며 김지나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고성희를 최근 서울 마포구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여전히 종영한지 실감이 안 나요. 다른 작품에 비해 유독 그런 것 같아요. 아직 현재 진행형인 것 같은 기분이죠. 결말이 시즌2를 염두하는 것 같기도 해요. 배우들도 모두 희망하는 것 같아요.(웃음)”

극중 법률보조 사무주임인 김지나 역할은 그야말로 고성희에게 맞춤옷을 입은 듯 했다. 그냥 고성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제가 전작인 ‘마더’를 촬영하고 있을 때였는데 대표님께서 ‘슈츠’라는 작품의 김지나가 그냥 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했으면 잘할 것 같다고도 하셨고요. 실제로 대본을 받고도 제가 받았던 배역 중 저와 가장 닮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마더’에서는 사연많은 역할이었는데 ‘슈츠’의 지나는 감정에 솔직하려고 노력하고 결핍이 있지만 그걸 혼자 힘으로 극복하고 노력하는 캐릭터였잖아요. 솔직하고 거침없고 소극적이지 않고 화를 잘 내고, 그런 점에서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일반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지점과 달랐기 때문에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슈츠’를 통해 여러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고성희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선배 여배우인 진희경, 채정안과는 전우애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아쉬운 건 두 선배님들을 많이 마주치지 못했어요. 세 명 각자의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각자의 자리에서 멋지게 그려졌지만 세 명이 함께 모이는 장소나 소통하는 장면이 별로 없었거든요. 희경 선배님도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하셨어요. 워맨스가 부각이 됐으면 더 재밌었겠다 싶었죠. 만약 시즌2가 있으면 워맨스에 초점을 맞춰서 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미녀 삼총사’처럼요.(웃음)”

워맨스와 함께 극중 고연우(박형식 분)와의 로맨스 연기도 화제를 낳았다. 박형식과의 극중 키스 연기에 대해 “한 번에 갔어요”라며 웃었다.

“키스신 날짜가 다가오면서 고민이 많았어요.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죠. 하하하. 안 그래도 박형식 씨 한테 키스를 많이 하지 않았냐며 리드를 해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형식 씨가 ‘누나는 현실에서 더 많이 하지 않았느냐’며 농담을 하기도 했어요. 초반에 촬영이 잘 끝나서 결과물이 너무 궁금했어요. 예쁘게 나와서 너무 다행이었죠.”

‘슈츠’는 방송 전부터 장동건과 박형식의 브로맨스르 향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 사이에서 로맨스, 혹은 워맨스를 연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 자체가 매력적이라 생각했고, 함께한 선배님들과 감독님들만 보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초반 대본이 다 나와있는 것도 아니었고 로맨스가 어디까지 끌어나갈지가 약속되지 않아서 그 부분이 걱정이었죠. 사건과 브로맨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생각보다 저희 커플을 많이 예뻐해주셔서 전개가 빨랐다는 피드백을 받았지만 상상도 못했던 키스신을 두 번이나 했고 저희의 로맨스를 놓치지 않고 그려주셔서 감사했죠. 로맨스 마무리가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어요.(웃음)”

고성희는 지난 2017년 ‘당신이 잠든 사이’를 시작으로 올해 ‘마더’에서 ‘슈츠’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그야말로 ‘열일모드’였다.

“공백기가 끝나고 영화를 포함하면 네 작품 정도를 했어요. ‘마더’와 ‘슈츠’는 거의 오버랩이 됐던 작품이었죠. ‘마더’를 끝내고 바로 ‘슈츠’를 하려고 했던 이유는 ‘마더’ 속 자영이라는 캐릭터가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기 때문이에요. 좋은 호평도 있었지만 자영이를 끝내고 차기작까지 텀이 길어지면 그 여운이 오래갈 것 같고, 자영이 캐릭터에 대한 각인이 너무 강할 수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슈츠’는 ‘마더’ 작품 중간에 제안을 받았는데 대표님과 주변 분들은 걱정과 우려를 많이 했어요. 그래도 지나라는 역할이 가진 건강함과 행복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배우로, 사람으로 매력적인 이미지 환기와 제 자신에 대한 힐링이 될 거라 생각했고 감독님과 대표님도 제게 원했던 지점이 ‘대본도 더 이상 보지 말고 마더를 하얗게 불태우고 무(無)가 된 뒤에 고성희가 돼 현장을 놀러오라’고 하셨죠. 대사를 연구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 말씀이 너무 감사했어요. 그래서 ‘마더’를 하얗게 불태웠고 거기에만 집중했죠. 자영이에 미친 듯이 쏟아붓고 다 덜어낼 수 있게 해주셨던 것 같아요.(웃음)”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15년 ‘아름다운 나의 신부’ 이후 본의 아니게 공백기가 약 2년이나 됐다. 그래서 더욱 더 연기가 소중할 수 밖에 없다.

“복귀 이후 일 욕심이 많아졌어요. 일과 사랑을 병행하면 된다는 고집이 있었는데 다시 복귀를 하면서 제게 삶의 낙과 가장 큰 행복을 차지하는 80%가 일이 된 것 같아요. 작품을 계속 쉬지 않고 하는데 힘들어도 쉬고 싶지 않은 마음이 거기에서 나와요. 연애를 하지 않겠다 마음은 아니지만 굳이 찾아다니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2년의 공백기가 지나는 동안 어느덧 서른을 코앞에 두고 있다. 올해로 스물아홉. 여배우로서 느껴지는 감정은 남다르지 않을까.

“좀 이상할 것 같았어요. 사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한 6개월 정도 남았잖아요. 배우로서는 30대가 설레기도 해요. 맡을 수 있 역할이나 영화 쪽에서도 훈련을 많이 하고 연기적으로 성장한다면 30대에는 훨씬 더 많은 역할을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기분이 좋아요.”

최근 새로운 소속사인 사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연기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성희는 예능에 대한 욕심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예능 제안도 들어오긴 했어요. 저는 작품도, 예능도 제안을 주시면 웬만큼 다 하고 싶어하죠. 그런데 회사에서는 어떤 게 들어왔는지 확실하게 말씀 안 해주시고 고르고 골라 통보를 해주시는 편이죠. 예능 자체를 많이 하고 싶어요. 주변에서는 ‘나혼자 산다’나 ‘전지적 참견 시점’에 나가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음식에 집착이 있는데 ‘전참시’ 이영자 선배님을 보고 있으면 저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해요.(웃음) 친구들하고 마지막 한 입을 어떻게 하는지 경쟁하기도 하죠. 그래서 그런 예능도 재밌을 것 같아요.”

‘슈츠’의 김지나처럼 고성희는 늘 발랄하고 쾌활하다. 여가시간엔 친구와 함께 소탈한 일상을 보낸다.

“99%가 일반인 친구예요. 제일 오래된 친구는 유치원 친구죠. 다 한 동네에 살아요. 친구들이 저의 모든 삶을 거의 함께 하고 있죠. 아직은 동갑이지만 연기를 하는 분들은 어려워요. 저희가 어리니까 사실 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나이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지만 함께 일하는 같은 나이의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건 늘 꿈꾸는 것 같아요. 심지어 매번 작품을 들어가면서도 내게 좋은 인연이 언제 생길까 하는 마음도 있어요. 저 스스로도 방어적이었고, 왜 굳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차기작도 오래 쉬지 않고 바로 하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귀띔했다.

“제가 더 이상 새롭지도 않고, 핫 하지도 않잖아요. 그러면서 우연히 공백기가 길어졌고, 그게 저 자신에게는 힘들었던 시간이었어요. 차기작은 회사에서 보시고 계세요. 마음 같아서 저는 바로 하고 싶어요. 유일하게 걱정하는 건 보시는 분들이 이입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거죠. 전 ‘마더’와 ‘슈츠’의 캐릭터가 강해서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은 그거에요. 일단 지나의 연장선상의 연기는 아니었음 좋겠어요. 조금 더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인물을 만나고 싶어요. 못하면 예능에 출연해도 좋고요. 또 찍어놓은 영화 개봉도 기다리고 있고요.(웃음)”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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