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꿈을 심다]자유학년제 진로체험…나와 농촌의 미래를 열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현상철 기자
입력 2018-06-21 10: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농업‧농촌 유망직업 직접 체험…스마트팜‧농촌융복합산업 등 소개

  • 직접 찾아가 학생에게 새로운 직업의 꿈 심어줘

‘찾아가는 멘토’와 함께하는 농업·농촌 유망직업 강의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사진 = 농식품부 제공]

#1933년 충남 당진에 세워진 ‘신평 양조장’은 쌀 방앗간을 막걸리 제조 체험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근대 양조문화유산의 체험관광지로 변모됐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는 막걸리바(bar) ‘셰막(Chez Maak)’을 오픈, 도시 소비자에게 막걸리를 선보이고 있다. 덕분에 신평 양조장의 연매출은 2010년 이전 3억여원에서 2017년 24억5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최근 농업 선진국은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기술(BT) 등 첨단 기술과 융‧복합을 시도하며, 농업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페이스북‧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정보기술(ICT) 기업도 농업 분야에 천문학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만나CEA’처럼 청년기업이 스마트팜(Smart Farm) 등 첨단기술 기반 농업분야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농축산물 생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식품으로 가공하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존 농업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추세에 부응,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자유학년제’를 통해 우리 농업의 미래를 책임질 중학생이 농업·농촌에서 미래 유망직업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꿈나무에 유망직업 소개하는 농업‧농촌 자유학년제

자유학년제는 중학생에게 한 학기 동안 시험부담 없이, 진로탐색 기회를 주던 자유학기제를 1년으로 확대 운영하는 제도다.

외국은 이미 40년 전부터 학생이 체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한 적성과 흥미를 찾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영국은 대학 입학전 1년간 진로체험을 하는 갭이어(gap year)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아일랜드도 15~16세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체험활동을 하는 전환학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우리나라는 2016년 처음 도입돼 현재 전국의 모든 중학교(3210개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중 46.8%인 1502개 학교가 자유학년제를 운영 중이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자유학기제 도입 첫 해인 2016년, 청소년에게 농업‧농촌의 긍정적 모습을 보여주고 농업·농촌에 대한 유망직업을 소개하기 위해 △스마트팜 △농촌융복합산업 △농촌관광 △수출 등 4개 분야 10개 직업에 대한 콘텐츠를 보급했다.

또 농식품부는 도시의 학생이 농촌에서 농사를 짓거나 취업을 하고 싶어도 농업기반이 없어 망설이는 사례가 있음을 발견하고, 한국농수산대학에 도시학생의 특례 입학 제도인 ‘도시인재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가 학생의 농촌 자유학년제와 연계될 경우, 유능하고 꿈많은 젊은이들이 농업과 농촌을 풍요롭게 하고 성공을 거두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직업체험에 참여해 2차 가공품인 편백천연화장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학생들.[사진 = 농식품부 제공]


◆교육현장에서 실감하는 농업‧농촌의 미래 ‘찾아가는 멘토’

지난 6월8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월곡중학교에서는 농업직업교육 전문가가 학생들에게 농업‧농촌의 미래 유망직업을 소개하는 강의가 열렸다.

전문 강사는 △농업‧농촌 미래성장 산업분야 소개 △미래 농업‧농촌분야 유망직업 매칭 △진로에 대한 인식변화 유도 △직업카드를 활용한 체험활동 △학생이 직접 개발한 미래 농업‧농촌 직업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며 참가 학생들과 소통했다.

미래 유망직업 소개시간에서 가장 관심을 끈 직업은 농산물 재배기술에 ICT를 접목시킨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자’였다. 이밖에 드론을 이용한 농약살포, 농업용 로봇 등 첨단농업기술을 소개하자 학생들은 놀랍고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찾아가는 멘토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농촌에 힘들고 어려운 일만 있을 것 같았는데, 재미있는 직업이 많아서 신기했다”고 했다.

다른 학생은 “로봇공학자가 꿈이었는데 이번 수업을 통해 마음이 바뀌었다”며 “농업이 단순한 노동만 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고, 농업에 스마트팜처럼 과학과 기술을 접목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아 미래의 농업과학자를 꿈꾸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월곡중 진로담당교사인 황성목 교사는 “학생들이 농업에 대해 거리감을 많이 느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스마트팜‧농촌관광‧농촌융복합산업 등을 비롯해 새롭게 떠오르는 농촌 관련 직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며 “교육 내용이 알차게 구성돼 2학기 때는 현장체험 학습도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멘토는 일선학교에서 농업‧농촌의 직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교육 진행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문 강사 및 멘토를 학교로 파견하는 사업이다. 올해만도 벌써 전국 275개 학급이 신청할 만큼 인기가 높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자유학년제와 연계해 ‘찾아가는 멘토’ 외에도 직업에 대한 체험과 이해를 돕는 ‘현장체험프로그램 운영지원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