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김여정 서로 다른 비행기로 싱가포르 도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정숙 기자
입력 2018-06-10 18: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김영철·리수용·리용호·김성혜 김정은 수행

싱가포르 도착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 [사진=연합]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에는 북한에서 대외정책을 다루는 핵심 인사들이 대거 동행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비서실장 역할을 해온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이날 김 위원장과 서로 다른 비행기로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이날 싱가포르 소통홍보부가 인터내셔널 미디어 센터를 통해 배포한 김 위원장의 창이국제공항 도착 사진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의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창이공항에 도착한 지 약 한시간 만인 3시40분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의 수행을 받으며 숙소로 사용하는 세인트레지스 호텔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제1부부장이 로비에 연이어 들어섰다.

검정색 투피스 차림으로 등장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첫 회담에 배석한 바 있다. 앞으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같은 흐름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점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배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나 회담하는 등 현 국면을 주도하는 인물로, 이번 북·미정상회담에도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당 국제부장을 맡으면서 최근 신설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으로 대미·대중·대유럽·대일 등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지위에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 앞에서 시민들이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

특히 리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부터 로열패밀리의 집사 노릇을 하며 깊은 신뢰를 얻은 데다 풍부한 외교적 지식과 경험, 인맥을 갖고 있어 김정은 위원장에게 진솔한 조언을 할 수 있는 인사로 통한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 등의 문제에 합의하면 이를 이행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에서도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그는 김정일 시대 숨은 실세였던 리명제 전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아들로 평양 외국어대에서 영어를 전공, 영국과 아일랜드 대사를 지낸 인물이다.

유창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0년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한 뒤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았으며 1994년부터 미-북 대화에 관여한 정통 외교통이다.

또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과 최강일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도 호텔에 들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최강일 부국장 역시 북한 내 대표적 대미라인으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에 포함됐었다.

3월에는 핀란드에서 열린 남북미 1.5트랙 대화에 참석해 한미 양측과 사전 접촉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 부상은 지난달 말부터 판문점에서 미국 측과 의제 등을 둘러싸고 사전 접촉을 벌였다.

한편,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비서실장 역할을 해온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이날 김 위원장과 서로 다른 비행기로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싱가포르 현지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평양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가 오후 3시45분(현지시간)께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구(舊) 소련제 일류신-62(IL-62M) 기종인 참매 1호에는 김 부부장이 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참매 1호보다 1시간10분가량 앞선 오후 2시36분(현지시간)께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정부가 제공한 고위급 전용기인 중국국제항공 CA61편을 통해서였다.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함께 이동하지 않은 것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