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전성시대] 금융권 "체크카드 전쟁" … 지난해 이용액 16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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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8-05-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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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고릴라 제공]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 규모는 788조1000억원으로 지난 2016년보다 42조1000억원(5.6%) 늘었다. 이 가운데 특히 신용카드 이용액은 31조 3000억원(5.3%) 늘어난 627조3000억원, 체크카드 이용액은 10조8000억원(7.2%) 증가한 160조8000억원이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2015년 131조원에서 2016년 150조원으로 증가한 후 지난해에는 160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체크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신용카드보다 큰 것은 무턱대고 신용카드를 긁는 대신 통장에 있는 금액만큼만 결제하는 '현명한 소비'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세제 혜택이 풍부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연말정산 때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은 30%로 15%인 신용카드보다 높다. 늘어나고 있는 부가서비스 혜택도 체크카드 이용실적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렇게 체크카드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자, 기존 카드사는 물론 인터넷전문은행, 증권사까지 합세하며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드사 체크카드 시장 ‘수성’
체크카드는 더 이상 카드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고객 수요가 늘어가자 전 금융권에서 체크카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러자 카드사들은 기존과는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경쟁력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으로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신한카드는 동일한 이름의 체크카드를 함께 내놨다. 딥드림 신용카드의 경우, 전월실적이나 적립한도 없이 사용금액의 0.7%가 적립되고 특별적립은 최대 3.5%까지 가능하다. 출시 3개월 만에 50만장을 돌파했다.

현대카드의 ‘현대카드 M CHECK’는 신용카드의 M시리즈와 비슷하게 포인트 적립에 중점을 뒀다. '현대카드M Edition2'이 업종별 0.5~3%를 적립해준다면 M 체크카드는 0.5~1%를 적립해주는 식이다.

이외에도 KB국민카드의 청춘대로 시리즈와 비슷한 'KB국민 청춘대로 싱글 체크카드', 하나머니의 적립 혜택을 살린 '하나멤버스 1Q 체크카드', IBK기업은행의 '일상의 기쁨카드' 등도 인기다.

◆증권업계 CMA 기능으로 고객 유치
증권업계의 움직임도 거세다. 높은 소득공제율과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에 힘입어 체크카드 발급 선호도가 올라가자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체크카드’ 고객 유치에 나섰다.

CMA 체크카드는 은행계좌 대신 증권사 CMA계좌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일정 금액 이상의 잔액이 있으면 은행권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사용 실적에 따라 추가 수익도 챙길 수 있다.

실속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체크카드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증권은 이벤트를 통한 고객 끌기에 한창이다. ‘설레는 새출발 이벤트’를 통해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이벤트 신청을 한 ‘able 체크카드’ 고객 중 누적 이용금액 별로 추첨해 골드바, 모바일 커피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또 이마트,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합산 10만원 이상 결제 시에는 최대 2만원까지 사용금액의 10%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지난달 1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와 체크카드, 증권카드의 기능을 한데 모아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하나멤버스 Mega OTP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토큰형 OTP보다 휴대가 간편해졌으며 사용 실적에 따라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머니’가 적립된다. 하나금융투자 체크카드를 이용한 적이 없는 고객은 무료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가세 ‘점입가경’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출범 165일 만에 전 금융권 체크카드 발행 규모의 80%를 차지하는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0.2~0.4%까지 캐시백 할인을 제공하며 5가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케이뱅크 X 네이버페이 체크카드2’는 가맹점 결제금액의 1.2%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며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됐다. 이용자는 70만명 수준이다. 역시 5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됐으며, 라인프렌즈 캐릭터로 카카오프렌즈에 맞서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이 풍부한 체크카드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카드사들은 물론 증권사‧인터넷전문은행까지 합세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CMA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올라가면서 증권사들의 체크카드 성장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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