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메자닌'에 꽂힌 라이노스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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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18-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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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백 라이노스자산운용 상무. [사진=라이노스자산운용 제공]
 

"'메자닌'으로 투자자와 회사, 궁극적으로는 모든 주주가 행복해지죠."

17일 만난 하상백 라이노스자산운용 상무가 꺼낸 '메자닌론'이다. 기업이 메자닌으로 자금을 얻고, 성장하면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얘기다.

메자닌은 이탈리아어다. 애초 1·2층 사이에 놓인 휴게공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메자닌이라고 부른다. CB·BW는 주식보다 안전하고 채권보다는 위험한 중위험 상품이기 때문이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메자닌을 특화해왔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 베트남 기업 CB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3월에는 몽골 산업은행이 발행한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도 내놓았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나 태국에서도 기회를 살폈지만, 첫 성과를 베트남에서 내놓았다. 하상백 상무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는 왕실과 화교 자금이 있지만 베트남은 그렇지 않아 들어가기에 유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에 이어 세 번째 해외 CB 투자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은 자금 수요도 많다. 여기서 라이노스자산운용은 기초산업·내수소비 관련기업에 주목한다. 이달 안에 현지 소비재 기업이 발행하는 CB를 바탕으로 사모펀드를 내놓기로 했다.

하상백 상무는 "원금보장이 확실하지 않다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투자철학"이라며 "메자닌은 주식과 달리 원금상환이라는 안전장치를 한 개 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CB나 BW는 신주발행을 전제로 자금을 모으지만, 말그대로 채권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물론 CB나 BW는 주식을 늘리기 때문에 인수·합병(M&A)을 수반할 수도 있다. 얼마 전 라이노스자산운용은 CB 펀드로 인연을 맺었던 베트남 제약사와 국내 업체를 연결해주기도 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베트남 현지 자산운용사를 인수해 사업을 더욱 늘린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하상백 상무는 "베트남 관련 딜이 1~2주에 한 건씩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분기마다 하나씩 펀드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몽골과 캄보디아에서도 메자닌 딜을 살펴보고 있다"며 "선진국 우량기업이 발행하는 CB 펀드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상백 상무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인 에이블인베스트먼트와 창업투자회사 위드인베스트먼트에서도 일했다. 전명호 대표와 2016년 라이노스자산운용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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