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글로벌헬스케어포럼] 배영우 제약바이오協 전문위원 “블록체인·AI 결합, 의료데이터 이용 범위 넓힐 것”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차산업 전문위원이 18일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8회 글로벌헬스케어포럼’에서 ’한국형 헬스케어 4.0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e-mail]]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차산업 전문위원은 “블록체인은 의료 데이터 활용을 가속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며 그 영역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위원은 18일 본지 주최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8회 글로벌헬스케어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블록체인이란 블록(Block)을 연결(Chain)한 것을 뜻하는 기술용어다. 온라인 거래기록(장부) 묶음으로, 데이터를 보관하고 이 블록을 연결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거래 장부를 공개하고 분산해 관리한다는 의미에서 ‘공공 거래장부’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국내 의료 분야에서도 사용이 늘고 있는 AI는 단순 자연처리와 기계학습, 패턴인식, 지식표현, 추론, 음성·이미지 인식에서 분석과 시스템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배 위원은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에 들여온 IBM 의료용의 AI ‘왓슨’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왓슨이 환자 진단에 좋은 성적을 냄에 따라 부산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대구가톨릭병원, 조선대병원 등도 잇따라 도입했다.

AI를 활용한 신약 연구·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길병원은 생명공학 회사인 인실리코 메디슨의 AI 기술로 노화 관련 신약을 개발 중이다. 유전자 발현 데이터를 분석해 알고리즘으로 수천 개 신호 경로에 도표화하고, 후보약물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이다. 환자 상태 예측도 해준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은 중환자실 환자 상태를 8시간 전에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해 의사 진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에선 다음 달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현지 여성 300만~500만명에게서 수집한 유방촬영술(맘모그램)을 이용, AI 학습에 나선다. 배 위원은 “수백만 장의 유방촬영 자료로 탐지 알고리즘을 훈련한다면 AI가 의사보다 유방암을 훨씬 잘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블록체인을 이용해 의료영상과 진료 기록, 유전자 데이터 활용성을 향상시키려는 연구자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배 위원은 “헬스케어 AI는 블록체인 데이터로 학습해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자신의 건강기록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연구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블록체인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체계와 기술이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