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인도시장의 미래"..新 소비층으로 주목받는 인도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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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4-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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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여성들은 인도 전자상거래의 미래다" 

인도의 아마존으로 통하는 인도 전자상거래 공룡 플립카트의 슴리티 라비찬드란 선임 디렉터는 인도 소비시장에서 여성이 가진 잠재력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인도에서 여성들의 교육 및 사회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구매 결정권이 강화되면서 오랫동안 남성이 주도하던 인도 소비시장에서 여성들이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물론 인도의 뿌리 깊은 성차별 문화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여전히 여아는 가정의 생계에 부담이라는 인식 속에서 성감별 후 여아 낙태가 만연하다. 또한 성평등에 대한 인식 부족, 이동의 제약, 보수적 사회적 규범으로 인해 노동시장에 여성들은 매우 불리한 입장에 있다. 세계은행 집계에 따르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2017년 24%로 브라질, 중국,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의 절반 수준이다. 남녀 임금격차는 훨씬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변화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작년 말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2010~2017년 여성들의 대학교육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나라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이었다. 유로모니터는 이들 신흥국에서 여성의 교육 및 사회진출 기회가 증가함에 따라 여성 소비자들의 수입이 증가하고 사회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태도도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도 가계를 대상으로 한 인도 정부의 설문조사는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이나 가정에서 구매 결정에 여성들의 영향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례로 2006년만 가정 내 주요 물품의 구입 시 여성이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은 60%였으나 2016년에는 73%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은행 계좌를 가진 여성의 수는 3배나 증가했다.

기업들은 이미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소매유통업체인 퓨처그룹은 2016년 전국 250여 개 매장에서 여성 고객의 의류 및 신발 소비가 남성 소비자를 추월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세탁기, 밥솥, 토스터기, 진공청소기 등 여성들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전자제품의 매출이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플립카트의 경우 2017년 1회 쇼핑당 여성 소비자의 제품 구입 수가 남성에 비해 더 많았다고 집계했다. 이에 대응해 플립카트는 여성 패션과 가정용 제품을 확충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스스로 계획하고 주도하는 도시의 싱글 여성들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타파하고 사회 변화를 주도하면서 의류, 건강관리, 취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 이코노믹타임즈는 전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의 압히크 싱하이 이사는 "지난 몇 해 동안 여성들의 소비력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여성들, 특히 싱글 여성들은 전형적으로 남성이 주도하던 자동차나 부동산과 같은 시장에서도 구매 결정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소비력 확대가 필수라고 판단, 여성 보호와 교육 지원을 정책적 우선순위로 정하고 지원하고 있다. 

덴츠 애지스 네트워크의 아시시 바신 CEO는 WSJ에 “인도 정부가 여성에 초점을 둔 정책을 도입하면서 여성들도 사회에서 권리를 누릴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여성들이 소비자로서 점점 더 인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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