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승부사 매력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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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3-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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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지만 정상회담 결정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에겐 상당한 득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가을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괄목할 만한 외교 성과를 거두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베팅이 통할지 주목된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결정은 기존의 정치 질서에서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승부사적 기질과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협상가적인 면모를 함께 부각시키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또한 북·미 정상회담 이슈가 가진 파급력이 워낙 크다 보니, 수입산 철광 관세 폭탄 강행에 따른 논란이나 대선 이후 계속되는 러시아 스캔들과 같이 트럼프 행정부에 그늘을 드리우던 악재들을 덮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을 세우던 민주당도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11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접근법에 대해 “좋은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이용당할 것을 우려하면서도 “대통령이 이런 협상에서 성공할 때 미국이 성공하는 것이다. 그것은 미국을, 더 나아가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그는 10일 펜실베이니아의 보궐선거 지원 유세장에서 북한 이슈를 꺼내들면서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솔직히 말해 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자신이 추진한 북한에 대한 최고 수준의 압박이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북·미 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반전된 것을 모두 자신의 공으로 돌렸다.

다만 워싱턴 정가에는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에 비핵화 조치를 확인하고 지속적 대북 압박을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공화당 의원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다는 행동을 보이기 전까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일 CBS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북·미 회담이 있기 전 반드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프 블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도 11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준비가 됐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부 참모들은 북·미 대화가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라면서 우려 불식에 나섰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충동적이기보다는 더 계산된 것이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심각한 경제적 곤궁에 빠지고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제재 때문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 김정은을 만나기에 적기라고 판단하고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조건을 두고 혼선이 빚어진 데 대해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11일 NBC 인터뷰를 통해 "핵·미사일 실험의 중단”임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한반도 정세 급변에 놀란 일본은 새삼 '북한 사이버 공격론'을 띄우는 모양새다. 남북관계, 북·미관계에 긍정적인 기류가 생기자 한반도 논의에서 일본의 역할이 소외되는 '재팬 패싱'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2일 보도를 통해 "북한 정권은 1998년부터 일본인을 포함하는 해외 인사에 대한 정보 수집 목적으로 해킹 임무를 띤 전문 인력 수천명을 배치한 사이버부대를 운영해오고 있다"며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활동 범위가 다변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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