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직원, 네쌍둥이 육아 화제···"저출산 시대에 큰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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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8-01-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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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들 축하 선물·메시지 줄 이어…전영형 삼성SDI 사장도 격려

  • 육아에 온가족 동원…정형규 책임, 자율 출퇴근제로 육아 지원

정형규 삼성SDI 책임 부부와 네쌍둥이 [사진=삼성SDI 제공]


정형규 삼성SDI 중대형사업부 책임의 네쌍둥이 육아일기가 뒤늦게 전해져 회사 안팎으로 화제다.

25일 삼성SDI에 따르면 정 책임과 아내 민보라씨는 지난해 12월 9일 아들 셋, 딸 하나의 이란성 네쌍둥이 시우, 시환, 윤하(딸), 시윤을 출산했다.

이는 하나 낳아 키우기도 힘든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한 가정은 물론 회사, 국가에도 큰 경사가가 아닐 수 없다.

정 책임 부부의 네쌍둥이 소식이 삼성SDI에 알려지면서 “개인의 축복이지만 회사로서도 큰 경사다”, ”내가 대신 마무리할 테니 일찍 퇴근해서 애들을 돌봐라”, ”아이들이 쓰던 물건인데 필요하면 가져가라”는 동료들의 응원과 선물이 줄을 이었다.

조경호 삼성SDI 수석은 “운명처럼 찾아온 녀석들이 건강해서 다행이고 너무나 사랑스럽다”며 “다 크면 얼마나 든든할까”라는 축하 메시지와 함께 부서원들과 작은 정성을 모아 쌍둥이 유모차를 선물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축하 선물과 함께 “요즘과 같은 저출산 시대에 네쌍둥이를 낳는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며 “일과 삶의 균형을 잘 갖춰서 집에서도 사랑받는 아버지가 되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정 책임은 네쌍둥이가 탄생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부인 민씨가 임신 사실을 안 것은 지난해 5월초 병원 검진을 통해서였다. 둘째 주에는 쌍둥이, 셋째 주에는 세쌍둥이, 마지막 주에는 네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최악의 경우 네쌍둥이 및 산모가 위험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부인 민씨는 “초음파 사진을 통해 꿈틀거리는 생명을 보면서 경외감을 느꼈다”며 출산을 결정했다. 정 책임도 부인의 결정을 존중했다.

예정 출산일보다 6주나 앞서 출산하는 바람에 인큐베이터 신세를 진 네쌍둥이는 최근 모두 집으로 가서 건강한 상태다. 민씨는 재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난 네쌍둥이를 보면서 “별 탈 없이 무사히 태어나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 책임 부부는 네 쌍둥이가 모두 퇴원해 집에 왔을 때 혹시라도 헷갈릴까봐 아이들 옷에 번호표를 붙였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네쌍둥이를 키우는 일은 실로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정 책임의 어머니, 처부모 등 본가와 처가 식구들이 총동원됐다. 한 명에게 분유를 먹이는 시간이 30분이니 네 명 모두를 먹이는데 2시간이 걸렸다. 800g짜리 분유 한 통이 순식간이었다. 밤늦은 시간 한 명이 울면 나머지 세 명도 동시에 운다.

정 책임은 회사의 자율출퇴근제를 이용해서 육아를 지원하고 나섰다. 정 책임은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다니는 것은 내 몫”이라고 말했다.

정 책임 부부는 아이들 작명을 하면서 돌림자를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다 '베풀 시(施)'로 정했다. 아들 세 명의 이름이 '시우, 시환, 시윤'으로 작명된 이유다.

민씨는 “남편 회사 동료들이 한 가정의 경사지만 '회사의 경사'라면서 남편더러 일찍 퇴근해서 부인과 아이들 챙기라고 한다고 들었다”며 “주변 분들께 너무 많은 것을 받아서 저희 부부도 베풀고 아이들도 나중에 크면 베풀면서 살라는 뜻에서 베풀 시(施)를 돌림자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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