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크리스마스 행사 금지? 도시 곳곳에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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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2-2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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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공산당, 성탄절 행사 금지령, "외래문화 통제 아냐"

중국의 특별행정구 홍콩, 마카오에 등장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사진=신화통신]


중국 관영언론이 일부 외신이 중국이 '크리스마스(성탄절)' 행사를 정치적 이유로 '보이콧'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중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민감한 반응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성탄절 당일인 25일 사평을 통해 최근 일각에서 중국 공산당 조직의 성탄절 행사 참여 금지령 등을 외래문화에 대한 탄압으로 과장한 보도가 나왔다면서 도시마다 차이는 있지만 성탄 분위기가 충만하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서 크리스마스는 일부 기독교인의 행사일 뿐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논리라고 꼬집었다. 

신문은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공산당 간부들은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어떤 통지도 받은 바 없고 일반 주민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또, 25일 크리스마스에 중국 전역 도시 거리는 성탄절 맞이 세일행사가 한창으로 곳곳에 빨간 옷을 입은 산타들이 행인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년 연말 중국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라는 소개도 덧붙였다. 

일부 지역 공산당 조직에서 조직원에 성탄절 행사 참여 금지를 요구했을 뿐이며 이 역시 도시 치안·질서, 교통 안전을 유지하고 전통을 수호하기 위해 서양의 명절에 거리를 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크리스마스는 일부 기독교인의 축제이며 청년들에게는 '놀 수 있는' 날일 뿐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환구시보는 또, "세계화 시대에 서양 문화와 함께 서양의 명절이 중국에 스며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인정하고 "중국 춘제(春節, 음력설)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질 날이 곧 올 것이라 확신한다"고도 했다.

환구시보는 사평 외에 '중국의 성탄절 - 쇼핑과 밸런타인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일각에서 제한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곳곳에서 성탄절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수도 베이징 곳곳의 쇼핑몰과 카페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했다며 "중국 사업가들은 크리스마스를 소비의 축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인들의 낭만적 행사로 홍보하는 업주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일부 외신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중국 공산당 청년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지난 18일 후난(湖南)성 난화(南華)대 공청단원에게 "미신, 아편과 같은 서방 정신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며 "당원이나 직계 가족이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에 종교 행사 등에 참석하면 처벌할 것"이라고 행사 금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공산당의 나라 중국에서 크리스마스는 법정 공휴일이 아니다. 크리스마스 문화가 확산된지도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관련 논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성탄절 문화가 확산되고 상업적 색채가 짙어지며서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환구시보는 "성탄절을 둘러싼 논쟁과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논쟁은 논쟁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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