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호텔 투숙객 촛불 사용으로 화재 위험 커… 피난경로 숙지 미흡 인명피해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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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7-12-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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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불시점검 12건 위법사항 적발

연말연시 호텔 내에서 투숙객의 촛불 사용으로 화재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호텔 특성상 경보설비 미작동 시 화재발생 사실을 전파하기 어렵고, 투숙객 대부분이 내부 피난경로 또는 대피요령 숙지에 미흡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많은 시민들의 투숙이 예상되는 시내 호텔 15개소에 대한 불시조사를 벌여 4개소에서 위반사항 총 12건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점검은 이달 4~6일 중구(77개소)와 강남구(57개소) 일대 호텔을 무작위로 표본추출, 사전 통지없이 진행됐다. 시는 위법사항이 확인된 4개소에 과태료부과 처분을 했다.

일례로 강남구 A호텔의 경우 2층 다중이용업소(일반음식점) 피난계단 부속실에 식자재 적재함, 조리도구 등을 대량 적치해 통로를 사용할 수 없었다. 부속실은 화재 시 피난을 위한 공간으로 내부엔 어떤 장애물도 없어야 한다.

강남구의 다른 B호텔은 방염성능이 없는 커튼을 사용하고, 6층 비상구 및 복도 통로상에 철재 집기류·청소도구 등을 쌓아 만일의 화재 때 대피가 불가능한 상태로 적발됐다.

중구 명동 B호텔은 수신기 이력을 살펴보고 화재경보설비 정지 상태를 확인했다. 이외 완강기 앞에 책상을 설치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등 피난기구를 사용불능 상태로 방치한 게 3건이었다.

2014~2017년(10월말 기준) 최근 4년간 숙박시설 화재는 모두 156건이 일어나 62명(부상 55명, 사망 7명)의 사상자를 냈다. 요일별 평균 화재는 목요일이 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월요일은 가장 적었다.

정문호 소방재난본부장은 "호텔과 같은 숙박시설은 밀폐된 구조이고 일회적 투숙으로 건물 내부의 지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촛불 사용, 음주 흡연 등에 유의하는 한편 대피경로를 숙지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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