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재설계] 효성, 독보적 기술력이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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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입력 2017-11-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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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베트남공장에서 직원이 스판덱스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효성그룹 제공]


"기술로 자부심을 갖는 회사로 만들겠습니다. 효성의 모든 임직원들이 자기 일에 대한 사명감을 발휘해 내가 가진 기술과 내가 만든 제품이 세계 최고라는 긍지를 갖게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기술 경쟁력이 우리의 성공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취임사 中)

지난 1월 효성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조현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백년 효성'을 약속했다. 고객 및 협력사와의 상생, 기술력, 페어플레이와 단합 등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효성은 매출 11조9291억원,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성과를 냈다. 기술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혁신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해 탄탄한 성장기반을 마련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고객 중심 마케팅 활동으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등에 힘입어 효성의 올해 매출이 12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고품질∙차별화 제품으로 시장주도형 기업 '우뚝'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스판덱스 원단 중 40%는 효성 크레오라를 사용합니다."

효성 홈페이지에 실린 문구다. 효성은 1989년 고부가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성 섬유인 스판덱스 연구개발에 착수, 1990년대 초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중국 업체들의 범람으로 스판덱스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자 효성은 고품질을 향한 기술력 확보에 주력했다. 타사의 사업 중단과 철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효성은 연구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생산 설비를 확대했다.

이처럼 꾸준한 공급망 확대와 철저한 시장조사, 고객지향적 마케팅 활동을 벌인 결과, 1990년대 후반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2010년부터 세계 1위를 꿰차고 있다.

현재 효성의 고부가가치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최대 효자 사업도 바로 섬유부문이었다. 영업이익의 30.7%가 섬유부문에서 나왔다. 올해 3분기 현재 누적 영업이익 6227억원 중 섬유부문은 1979억원으로 31.8%를 차지했다.

◆효성 타이어코드, 글로벌 시장점유율 45%···'부동의 1위'

효성은 섬유 타이어코드와 스틸 코드, 비드와이어를 모두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종합 타이어보강재 메이커이다. 2000년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고객의 생명과 직결된다. 때문에 자동차에 공급하는 모든 부품 및 소재도 엄격한 승인 과정을 거쳐 채택된다. 타이어코드 역시 2~3년의 승인과정을 거친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의 안전성, 내구성, 주행성을 보강하기 위해 타이어 속에 들어가는 섬유 보강재다.

효성은 해외 신설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적시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소와 공장 안에 다양한 내부평가 및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평가기준을 만족시킨 제품에 한해 고객 검증절차를 진행, 승인 과정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세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최대화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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