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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딜, 7천억 갭이 관건

김충범 기자입력 : 2017-11-20 13:45수정 : 2017-11-20 14:04
산은 매도 호가 2조2천억 vs 업계 "경영권프리미엄 3천억"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대우건설 본사 건물에 걸린 대우건설 및 산업은행 간판. [사진=김충범 기자]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호반건설, CSCEC(중국건축공정총공사), TRAC(트랙) 등 '예비인수후보(쇼트 리스트)' 업체들이 20일부터 실사에 돌입한 가운데, 이들 업체와 산업은행 간의 매각 희망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최소 2조원 이상에 팔겠다는 입장이지만, 인수후보는 시장가 수준에 경영권 프리미엄 정도를 얹은 가격을 원해 많게는 7000억원까지도 호가 차가 날 전망이다.

만약 내달 예정된 본입찰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매각 주관사는 내년 1월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4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7월경 매각 대금을 치르는 것으로 매각 절차는 종료된다.

일단 산업은행은 시장가 원칙이라는 조항을 정관에 삽입할 만큼 조속한 매각에 비중을 두고 있는 상태다. 산은이 매각하는 대우건설 지분은 PEF(사모투자펀드) 'KDB밸류제6호'를 통해 확보한 50.75%(2억1093만주)다.

이를 지난 17일 대우건설 주가(종가 기준) 6190원에 대입하면 약 1조3057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고려하더라도 시장가에 기반을 둔 매각가격은 1조5000억~1조7000억원 수준이다.

산은은 이미 2010년 대우건설 지분 37.16%를 인수할 당시 2조1785억원(주당 1만8000원)에 1조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더해 총 3조200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사실 산은이 희망하는 2조원 수준에 팔아도 이미 1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게 되며, 만약 시장가대로 팔 경우 1조5000억원가량의 손해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산은이 희망하는 2조원 수준을 써낼 만한 예비인수후보가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상 대우건설은 최근 수년간 해외사업보다는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인수후보들이 대우건설의 미래 가치를 높게 볼 지는 미지수다. 현재보다도 대우건설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들 업체가 제시한 매각 희망 가격을 1조5000억원에서 많아야 2조원 수준까지로 내다보고 있다. 산은이 원하는 2조원 이상의 매각가에 인수할 업체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에 도전하는 업체들의 진용이 잘 짜여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산은의 시장가 원칙 조항마저 없었다면 이 정도의 예비인수후보를 모으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때문에 이들이 산은 희망대로 2조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기업 인수 목적에 대해 명확히 드러난 쇼트 리스트 업체가 없다는 점이다. 이들이 입찰 적격후보 리스트에 오르기 위해 금액을 높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렇다면 본입찰에서 무조건 시장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가격을 낮게 제시할 것이 뻔한데, 이는 산은 입장에서도 결코 '헐값 매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다. 매각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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