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일어난 밀크티 붐… 시장 급속도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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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10-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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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시내 모습[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

베트남에서 밀크티 붐이 일어나고 있다. 젊은 여성 직장인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음에도 밀크티를 찾은 손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밀크티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 베트남 젊은 여성층 중심으로 밀크티 붐

10일 베트남 영문매체인 베트남넷브릿지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서 많은 밀크티 매장들이 문을 열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하노이에서만 매월 평균 8개의 밀티크 매장이 새로 생겨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노이와 호찌민에는 밀크티 거리가 생겨났을 정도다.

베트남에서 밀크티는 2000년대 초반 처음 선보였다. 당시 밀크티 매장은 대부분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점포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다.

하지만 최근 4년 동안 딩티(Ding tea), 차고(Chago), 공차(Gongcha), 아이공차(Igongcha), 로얄티(Royal Tea), 티 스토리(Tea Story)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밀크티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브랜드 이외에 베트남에서 20개 음식점을 운영하는 현지 업체인 골든 게이트(Golden Gate)도 최근 밀크티 브랜드를 내놓았다. KFC 역시 밀크티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현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3%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밀크티를 마신다고 응답했다.

푸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인 로지(Lozi)는 "전국적으로 1500개의 밀크티 상점이 운영 중이고 향후 더 많은 사업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 커피전문점은 포화?… 시장 철수 잇따라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NYDC 한 매장.[사진=NYDC 페이스북]


밀크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반면 커피전문점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높은 임대료와 치열한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사업을 접고 있는 것이다.

뉴욕 디저트 커피(NYDC)는 지난 5월 호찌민에 있는 마지막 매장 3곳의 문을 닫았다. 싱가포르 SUTL그룹이 투자한 NYDC는 지난 2009년 베트남에서 첫 선을 보였다. 최신식 음료와 미국식 디저트로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며 한때 호찌민에서만 6개 점포를 운영했고 향후 5년 내 20개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비싼 메뉴와 점포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 등으로 철수를 결정했다.

호주 커피 체인점인 글로리아진스 커피도 지난 4월 베트남의 마지막 매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리아 진스 커피는 느린 확장 속도, 높은 임대료, 부적절한 사업 모델 등으로 인해 사업을 접었다. 실제로 이 브랜드는 진출 이후 6년 간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단 6개 매장을 오픈하는 데 그쳤다. 

에스프레사멘테 일리는 2009년 베트남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베트남에 진출했다. 하지만 2개 매장만 개설한 이후 투자자들이 파산하고 말았다.

커피 인은 하노이에서 첫 매장을 연 이후 인기를 끈 브랜드다. 이에 지난 2013~2014년 매출이 급증했다. 하지만 2014년 중반 스타벅스와 다른 브랜드들이 메뉴와 음료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커피 인은 매장 디자인을 바꾸고 메뉴를 개선했지만 결국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데 실패ㅏ며 작년 기존 매장 중 4분의 3을 없앴다.

2013년 설립된 더 카페(the kafe)는 하노이에서 12개 매장을 오픈하며 빠르게 덩치를 키웠고, 호찌민에서도 점포를 열었다. 2015년 10월에는 홍콩 사모투자회사로부터 55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다만 투자 유치 이후 1년 만에 창업자인 다오 치 안(Dao Chi Anh)이 회사를 떠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국 올해 4월 하노이와 호찌민 매장이 차례로 문을 닫았다.

사이공 카페는 작년 6월 호찌민시에서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이후 호찌민에서 7개 매장을 늘렸다. 하지만 출범 1년 만에 매장이 다시 2개로 줄었다. 임대료 상승과 경쟁 심화로 인해 매출이 큰 2곳의 매장만 유지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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