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태국 고속철도 프로젝트 또 다시 지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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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10-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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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평가 문제로 내년까지 착공 못할 가능성 ↑

지난 7월 태국을 공식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를 예방하고 양국이 합의한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의 조속한 실행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사진은 악수하는 왕 외교부장(왼쪽)과 쁘라윳 총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국과 태국의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또 다시 지연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국 간 의견 차이로 지난 3년 동안 제자리걸음이던 프로젝트가 마침내 지난 7월 태국 정부의 1단계 사업 승인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지만 환경 평가 문제에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태국과 중국의 고속철도 프로젝트 1단계 사업이 환경 영향 평가 승인 문제로 내년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단게 고속철도 건설은 이르면 다음달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태국 환경당국이 아직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잠재적으로 우려되는 환경 영향에 평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평가 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건설은 시작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 정부는 지난 7월 1790억 바트(약 6조360억원) 규모의 고속철도 1단계 사업을 승인한 바 있다. 이에 이르면 오는 11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부분이다. 첫 단계는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부 나콘 라차시마를 연결하는 약 260㎞ 구간이다.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북동부 국경지대의 농카이와 라오스를 거쳐 중국까지 연결된다. 또 남쪽으로는 태국 동남부 해안가의 산업지대까지 확장된다.

협상에 따라 태국은 프로젝트를 소유하고 건설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중국은 이를 설계하고 기술자, 트랙 시스템, 장비를 제공하게 된다.

태국과 중국은 앞서 지난 2014년 라오스를 거쳐 중국까지 연결되는 태국 내 복선철도 건설에 합의했지만, 건설비용 분담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최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 합의된 사업 구간은 태국 북동부 국경지대인 농카이에서 나콘 라차시마를 거쳐 방콕까지 이어지는 노선, 동남부 산업지대인 맙타풋과 캥코이를 잇는 노선 등 2개 노선으로 총연장 873㎞에 달했다.

하지만 차관금리와 공사 비용산정을 놓고 양국 간 생각의 차이가 커 계속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태국은 작년 3월 이 사업을 중국 측의 투자를 배제한 단독투자로 전환했다. 다만 시공권은 중국 측에 주기로 했다.

태국은 단독투자에 따른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을 우려한 사업 구간을 방콕에서 나콘 라차시마까지 250㎞로 대폭 축소하는 대신, 일반철도가 아닌 고속철도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또 협상 막바지에는 고속철 유지보수 업무를 책임지는 태국 인력에 대한 기술 이전 문제를 놓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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