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난민촌 "콜레라 발병, 성폭행 HIV 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규진 기자
입력 2017-09-25 17: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 간 유혈 사태로 수십만명의 로힝야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콜레라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위생시설이 열악한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WHO는 "특히 콜레라 발병 우려가 크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인근 난민촌에는 약 43만명의 난민이 새로 유입됐다. 기존 30만명을 포함해 총 로힝야 난민 76만명이 수용소와 정착촌에 모여 살고 있다. 짧은 기간에 대규모 인구가 모이다보니 위생시설이 열약하고 식품이 부족한 상태다. WHO은 감염성 질환 발병을 막기 위해 이동식 병원 등을 설치했으나 역부족이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탈수 증세를 보인 4500명을 관리하고 8만명의 아이들에게 홍역과 소아마비 예방 백신을 투여했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촌에 있는 로힝야 난민들이 24일 원조를 받을려고 기다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또한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일부 로힝야족 여성들은 성폭행 치료를 받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 머무는 여성 난민들 수백명이 성폭행 휴유증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미얀마 군인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콕스바자르 지역 구호단체는 지난달 28∼31일 나흘간 49명을 'SGBV(섹스와 성 기반 폭력) 생존자'로 분류했다.SGBV는 당사자의 의지없이 육체적 감정적 심리적 성적인 폭력 행위를 당한 것을 일컫는다.

또한 350여명의 여성들은 성폭행, 성폭행 기도 등 성관련 폭력을 당한 후 생명의 위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여성은 "미얀마군이 머리채를 잡고 끌고가 총으로 때린 뒤 성폭행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성폭행 당한 피해 여성들은 폭행 흔적은 물론 생식기를 도려낸 경우도 있다.  성폭행 치료 환자 15명은 응급 피임 및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낮추는 처치를 받았다. 

한편 이날 미얀마 정부군과 ARSA 간 유혈충돌이 벌어진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힌두교도 시신 28구의 집단 무덤이 발견됐다. 라카인주 북부 마웅토의 예보치아 마을 인근 야산에서 시신이 묻힌 집단 무덤이 나왔다. 시신 20구는 여성이었고 나머지는 아이들이었다. 미얀마군에 따르면 ARSA 반군이 100여명의 힌두교도를 잡아 살해했고 이슬람교로 개종한 8명의 여성을 죽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